[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우리 집 막내는 시를 즐겨 쓴다. 초등학교 6학년 졸업반 때였다. 그날도 시를 쓰고 보여주면서 옆에 해설을 직접 붙였다고 했다.시를 쓰고 직접 해설을 붙인 것이 의아해 물었더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고 선생님이 그 시를 해석해주잖아, 참고서들도 그 시에서 어떤 단어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진짜 그 시를 쓴 사람은 그런 의도를 하고 있었을까? 그래서 나는 시를 쓰고 이 시에서 사용한 단어나 표현에서 의도하는 것은 이것이다 라고 알려주려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맘대로 해석하지 않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학교 수업만 열심히 하면 대학을 입학할 수 있도록 한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수학능력시험, 줄여서 수능이란 것도 원래 취지는 ‘대학교에서 수업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평가’를 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육평가원과 수능출제위원들이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는 핑계로 일명 킬러문항을 무분별하게 출제하기 시작했다.킬러문항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했고, 결국 학생들은 학원과 고액과외 등 각종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게 됐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교육비란 올무에 갇혀버렸다.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고종명(考終命)은 사람에게 오복 중 하나라고 했다.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가족 중 한 명이 죽음에 이르면 집으로 관을 들여오고 친인척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망자를 기렸다. 집이 아닌 객에서 죽음을 맞이해도 우리는 망자를 기어코 집으로 모셔왔다.아파트문화가 생활주거환경 부분에서는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고 전체적인 주거환경 수준을 높인 것은 맞다.하지만, 아파트 같은 집단주거환경은 망자를 위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갔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장례업체가 방송광고까지 하며 보험상품까지 판매하는 상황에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는 곳을 생각하면 대부분 유럽을 먼저 떠올리게된다. 그중에서도 독일은 자전거도로가 매우 잘 되어 있는 곳이다.내가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본 때는 1994년도 여름이었다. 라인강을 따라 여름방학 때 독일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뮌스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 곳곳을 다녔다.독일에서 자전거도로의 가장 큰 특징은 끊김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특징이다. 한국처럼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인도의 한 면적을 희생시켜 자전거도로를 만든 것이 아니라, 차가 다니는 차도와 동일한 선상에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우리 옛말에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다. 보통 생각하기를 ‘초가삼간’이라면 ‘99칸’ 궁궐 같은 집과 비교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상징으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초가삼간은 매우 협소한 주택이 아니다. 방이 3개는 나오는 그런 집이 초가삼간이다.그러므로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을 의미한다. 사람을 괴롭히는 한여름철 모기나 빈대나 벌레들이 귀찮은 존재는 맞지만, 이것을 없앤다고 방3개가 있는 초가삼간을 태우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사회에 ‘나랏돈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춘추전국시대 공자(孔子)는 무너진 주나라의 예법(周禮)을 회복하기 위해 일평생을 받쳤다.공자는 ‘오십지천명五十志天命’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천명天命’은 주례周禮를 회복하는 일이다. 춘추전국시대 어지러운 세상은 주나라가 중심이 되어 평화롭던 구조가 파괴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그 주나라의 예법이 온전히 회복되어 세상의 안녕安寧이 지켜지기를 바랐다.우리민족은 고대국가부터 조선시대까지도 예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토대는 예법이었다. 조선은 정도전에 의해 주례周禮를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아래 이미지는 해외 ‘톰앤제리 클럽’에서 올린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교육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현실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학교에서 학생들은 ‘2+2=4’라고 배운다. 그리고 방과후 숙제는 조금 응용을 해서 ‘2+3+4=9’라고 배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추측하건대 더하기 부분이니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수학으로 보이는데, 학교에서 2+2=4라고 배웠고, 이를 응용해 집에서 숙제로 2+3+4=9라고 배웠는데, 학교 평가 시험에서 “David has 4 apples, his tr
[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2015년 10월 박근혜 정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으로 소란을 겪었다. 9일 윤석열 정권 교육부는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2022 개정교육과정) 행정예고안을 공개하고, 행정예고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정권 교육부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표현을 추가하고 성 소수자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관련 논란은 2002년 일본 극우에 의한 교과서 파동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한국사회는 다양한 복지정책과 복지재정을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고, 실제 복지혜택을 받아야 할 계층에서 사각지대에 갇혀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정부와 정치인들, 그리고 지자체는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발표하고, 수동적인 복지에서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능동적인 복지정책을 펼치겠다고 입장을 발표한다.그러나 안타까운 희생은 늘 발생하고, 정부인사와 정치인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또 한차례 입장문을 발표한다.최근에 일어난 복지사각지대
[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우리 속담에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풀이 중 “자신에 대한 상황이나 입장을 파악하지도 않고 무조건 남의 행동에 편승해 덩달아 설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지각없는 인사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윗전에 무조건적 아부를 하는 언행에 대해 자제할 것을 주문할 때 주로 사용한다”라는 설명이 있다.(우리들의 세상이야기 블로그 게시자 설명)문화재청은 2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Daum과 Naver처럼 뉴스에서부터 각종 정보를 잡화상같이 화면 전체에 가득 채워놓고 낚시로 호객행위를 하는 인터넷사이트는 한국 외에는 거의 없다.언론사와 방송사에 뉴스를 제공하던 연합뉴스가 보통의 언론사가 되어 뉴스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고,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포털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Daum과 Naver가 방송사와 언론사 기사제휴를 시작하면서 한국언론은 Daum과 Naver 포털에 점점 더 종속됐다. 해외에서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찾거나 언론사 사이트를 검
[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러더라. 내가 막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장 의원이)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9급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황당 해명이다.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이 의도적인지, 아니면 단순히 우발적으로 나온 발언인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우
[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93년도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아침 방송에는 거의 매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부터 장관들이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방송국과 언론사 기자들이 바로 마이크를 들이대며 총리나 장관들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다.당시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하는 장면이었고, 21세기 한국에서도 상상조차 불가능한 모습이었다.문재인 전 대통령도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고 국민과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그는 청와대 깊은 곳에 숨어서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는 횟수도 매우 드물었다.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운동기간에 광화문대통령시대
[더뉴스=김재봉 논설위원]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지난 19대 총선~20대 총선 춘천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21대 총선은 철원.화천.양구와 춘천북부지역이 포함되어 춘천을 지역구가 되었고, 대부분의 춘천지역은 춘천갑 지역에 포함됐다.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당시 현직 국회의원)가 맞붙어 허영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했다.2024년 총선에서 춘천갑 지역 민주당 허영 의원과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가 사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여름방학, 뜨거운 여름이되면 ‘방학 언제하나?’하며 손꼽아 기다린다.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가고, 드디어 수업을 마치고 방학식을 하면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신나게 학교 정문을 나가 집으로 향한다.추운 겨울이 되면 2개월 가량 하는 겨울방학은 추운 눈보라를 이겨내는 안락함을 줬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겨울방학은 이미 시작됐고, 아이들은 마을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를 찾곤 했다.그런데, 이런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이상해졌다.이상해진지 꽤 오래됐지만,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2019년 11월 15일, 4년제 사립대 총장 모임인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는 정기총회에서 "2020학년도부터 법정 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 자율책정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대학 재정 확보 방안으로 등록금 인상만 고려하면서 법정 상한만큼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2029년에는 연간 등록금이 1천만 원 이상 넘어간다.이미 2018년 한국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53.8%(교비회계 기준)이고, 학생과 학부모 등록금 부담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반값등록금’이 화제였다. 문재인 대선후보뿐만 아니라, 심지어 박근혜 대선후보까지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그러나 2020년 지금까지 대학 반값등록금은 흐지부지되었고, 여전히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면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하 또는 장학금 혜택마저 외면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들은 200만원대부터 800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받고 있다. 사립대학들은 대부분 600만원이 넘고, 어떤 대학은 800만원~90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어느 지역이나 신도심을 개발하면 구도심의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발생한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단체장들은 늘 구도심의 공동화현상을 어떻게 해결하고 되살릴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다.교과서적인 구도심의 공동화현상 해결에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신도심에만 치중하지 말고 구도심까지 같이 도심활성화 정책을 개발해 모든 초점을 신도심에만 집중하지 말고 적절하게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잡아주면 된다.하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와 한국의 부동산 투기심리는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이쁘게 봐주지 못한다. 신도심의 좋은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택이란 월세, 전세, 주택 구입 등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교회는 교인들에게 십일조가 가장 큰 헌금으로, 그리고 감사헌금, 주일헌금, 선교헌금, 건축헌금, 차량헌금, 일천번제헌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헌금이 있다.‘전세제도와 십일조’라고 하니 전혀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은 제목인 것 같다. 사실 전세제도와 십일조는 전혀 관계없거나 가끔은 관계있기도 하다. -장로 또는 안수집사 직분을 받기 위해 아파트나 주택을 처분해 전세로 옮기면서 헌금을 하거나, 교회 건축헌금을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不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從心所欲不踰矩라.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춘추전국시대 사람이니 그 당시 인생 70대면 장수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의역을 하면 “나는 십오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으며 그래서 삼십대에 홀로설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사십대에는 이런저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고, 오십에는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됐으며, 육십에는 귀가 순해졌으며, 칠십에는 욕심대로 행동을 해도 결코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없었다”란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