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비로 범죄 예방하다, 경남 안심골목길 조성사업 순항

도입 5년차 ‘경남도 안심골목길 조성사업’, 범죄예방과 주민만족도 상승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20.12.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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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최근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 의령군 부림면 일대에는 동네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고 대문과 담장이 새롭게 정비됐다. 폐회로티브이(CCTV)가 설치되고 야간에도 거리가 한층 밝아졌다. 주민 김씨(34·여)는 “한밤중에도 주변이 밝아 혼자 걸어도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밀양시가곡 환경정비 전후비교 모습 <사진 경상남도>
경상남도 밀양시가곡 환경정비 전후비교 모습 <사진 경상남도>

올해로 도입 5년차를 맞은 ‘경상남도 셉테드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의 범죄예방 효과에 관한 얘기다.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은 환경을 정비해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예방 환경설계기법(셉테드, CPTED) 이론을 도입한 사업이다. 노후 건물이 많고 골목이 좁은 낙후된 주거지역이나 여성 혼자 거주하는 원룸촌 등에 가로등 설치, 방범용 폐회로티브이(CCTV) 설치, 골목 담장 벽화그리기, 마을 안내판 설치, 건물 외벽에 노출된 배관 정비 등 디자인을 이용한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사업은 실제로 지역주민과 경찰서 등의 관계자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디자인 해법(솔루션)을 논의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경남도는 범죄예방 환경설계기법(셉테드)을 도입한 이후 이들 사업 대상지의 범죄 평균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범죄 발생률’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2017년도 사업 이후 형사범죄가 30% 감소했고, 거창군과 의령군도 2017년도 사업 이후 5대 강력범죄가 각각 10%, 9.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 창녕군 환경정비 전후 모습 <사진 경상남도>
경상남도 창녕군 환경정비 전후 모습 <사진 경상남도>

사업 시행 후 진행한 주민만족도 조사결과에서도 주민 대부분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했고 범죄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진행한 ‘치안정책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이 1위(21.7%)를 차지했다.

도는 2015년 시행을 시작으로 2020년 올해까지 총 11개 시군, 23개 지역에 20억 4천 9백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 선정된 사업지인 의령군과 창녕군은 사업이 완료됐으며, 추가 선정된 거창군은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을 곧 완료할 예정이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도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범죄예방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추가 사업지역을 발굴하고 개선함으로써 안전한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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