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사망자 전원, 전사에서 순직으로 변경돼

군 내부 자료상‘폭도’용어도 삭제돼
양의원 '5.18은 전쟁이 아닌 민주화운동, 역사 바로잡기 위한 노력 계속할 것'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0.12.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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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광주서구을)의 ‘역사바로잡기’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22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사망자 22인을 ‘전사자(戰死者)’에서 ‘순직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 내부 문서상 ‘폭도’라고 표기된 부분 역시 모두 삭제될 방침이다. 지난주 금요일(18일) 국방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의원 <사진 양향자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의원 <사진 양향자의원실>

최초 군에서는 ‘폭도들의 총격’으로 사망한 18인과 ‘폭도들의 칼’에 의해 사망한 1인, 오인사격 3인을 전사자로 처리했으나, 이번 심사를 통해 폭도라는 용어는 삭제되며 왜곡된 개별 사망 경위도 모두 정정된다. 구체적으로 계엄군 상호 오인사격 사망 13인, 시민 교전 중 사망 5인, 차량에 의한 사망 2인, 원인불상 총격사망 1인, 원인불상 사망 1인으로 정정된다.

양향자 의원은 그동안 국방부를 상대로 보훈처, 인권위, 권익위 등이 함께 모여 범부처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적과 싸운 전쟁이 아니기에 계엄군들도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로 처리되어야 한다”라며 “군 내부 자료에 표기된 폭도라는 용어 역시 모두 삭제·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양의원은 “당시 같은 경위로 사망한 경찰들은 순직 처리됐지만 아직도 계엄군의 경우 ‘대침투작전’ 간 전사자로 기록되어 있고, 현충원 묘비에도 이분들은 광주에서 전사한 것으로 되어 있다”라며 “앞으로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사망한 계엄군은 총 23명이며 이 중 1명은 이미 순직 처리됐으며, 이번 조치로 22인의 전사자들이 순직2형으로 전원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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