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 조선일보와 ABC협회 부수조작 사건, 예전에는 몰랐을까?

청와대, 국회, 시청, 도청 등 관공서에서 ABC협회 부수인증 조건을 없애야
기자들의 권익이 아닌, 주요 출입처 필수가 된 기자협회 가입 조건도 없애야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1.03.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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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최근 조선일보의 150만부 발행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부수인증을 해주고 있는 ABC협회가 조선일보의 150만부 발행에 대한 진실을 몰랐을리 없다.

조선일보만 그럴까? 조중동을 비롯해 매일 발행되는 대형언론사의 신문발행 부수인증은 부풀리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신문사들은 가입비만 납부하면 ABC협회 가입 언론사 자격을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이미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한 기자협회도 결국 조건별 납부금액을 만족하면 가입이 되고 있다.

진짜 문제는 청와대, 국회, 정부부처, 지자체 등 대부분 기관이 ABC협회의 부수인증에 허구가 많다는 것과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대형언론사들의 부수인증에 부풀리기가 많다는 것을 알지만, 중소규모 언론사를 차단하려는 방편으로 ABC협회 부수인증과 지역신문협회 가입 등 불필요한 조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언론사 기본 수입 중 하나는 구독료, 광고수이다. 이때 관공서 담당자가 거론하는 주요 조건 중 하나가 ABC협회 부수인증에 기록되고 있는 발행부수, 신문협회 또는 지역신문협회 가입 등을 이야기 한다.

출입처 등록에서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신문기자협회, 인터넷신문기자협회 등 주요 5가지 기자협회 가입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정식으로 언론사 등록이 되어 있고, 기레기 짓을 하지 않고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 않고, 대부분의 기사를 어뷰징으로 채워도 위에 나열된 협회를 가입해 있으면 좋은 언론사로 인정하고 광고와 각종 행사에서 우선권을 제공한다.

이러한 일을 부추기고 더 악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으로 등장하는 것이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 기사제휴 유무를 조건으로 내미는 것이다.

대부분 출입처는 이미 기사점유율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음과 네이버 기사제휴에 목숨을 걸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기사점유율은 페이스북이 앞서고 있고, 검색에서도 2030세대와 40대 초반만 해도 구글검색을 더 많이 이용해도 7~8%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다음과 15%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네이버 기사제휴만 최고인 줄 착각하고 있다.

사실 조선일보의 150만부 발행 부수에 부풀리기가 많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지도 10년이 넘었다. “어떤 언론사 실제 발행 부수는 얼마밖에 안 된다더라. 신문 인쇄해서 절반 이상이 바로 폐지로 나간다. 그래도 찍는 것은 정부 광고와 기업광고 때문이고, 그 신문사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란 말이다.

ABC협회 가입, 주요 5대 기자협회 가입 등은 재정이 열악한 신생언론사와 중소규모 언론사에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면 이미 가입되어 있는 대형언론사의 경우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강제탈퇴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ABC협회와 주요 5대 기자협회가 갑이 아닌, 을이 되어서 대형언론사가 탈퇴할까 봐 걱정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언론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출입처 승인 조건에서 주요 5대 기자협회 가입필수, 기자단 간사의 허락, 출입처 기자단 해체, ABC협회 부수인증 필수, Daum Naver 기사제휴 금지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민주적인 기자단이 운영될 때까지 출입처 주재기자실을 폐쇄하고 등록된 기자들이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기자단과 출입처간 형성된 카르텔은 막강하다. 이들이 휘두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은 검찰개혁과 사법부개혁, 국회의원 주민소환제가 있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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