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실확인(팩트체크)에 게으른 것인지, 알면서도 프레임을 만들어 가는 것인지?

옳은 것은 옳은 것, 잘 못된 것은 잘못 된 것,...사람따라 판단이 바뀔 수 있나?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1.09.25 22:28
  • 수정 2021.09.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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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선배 기자 중 한 분은 “기자님, 기자새끼”란 책을 썼다. 이 책의 목차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지방지 기자와 광고업무> <매출실적 조작> <관공서는 지금 신문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신문발전특별법에 따른 우선지원대상자에 계속 선정되기 위해> <공정사회 구현에 역행, 토착비리의 중심에 선 일부 지방언론 경영진> <트리플크라운(공천개입성 기사와 특정당에 유리한 선거보도)> <"이계장 술 한 잔 해야지>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뻔하게 보이는 내용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사진 The NEWS 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사진 The NEWS DB>

3.9대선과 맞물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발 고발사주 사건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개발 사건까지 취재현장에서 가장 화끈한 이야기 소재(핫이슈)다.

방송사와 언론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장동 관련 기사들을 보고 있다. 취재가 끝나고 대한민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과 밥을 먹을 시간이 있었다. 당연히 대장동 사건 관련한 이야기가 좀 나왔다.

물어봤다. “회사에서 대장동 관련 TF팀을 구성했는가? 아니면 경제팀과 자료공유 및 취재방향에 대한 회의는 하는가?”

모두 “TF팀이 구성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가끔 경제팀에서 이야기는 오지만, 대장동 관련해서 특별하게 논의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조선일보에서 다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대답한다.

TF팀을 구성 못 한 것은 그렇다 치고, 대선경선 취재를 하는 중이고, 후보 중 한 명이 사건과 관련된 이재명 후보가 있고,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비판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정치부 기자라 해도 당연히 대장동개발 사건과 관련해 내용파악은 확실히 하고 와야 한다. 그래야 특수목적법인(SPC)을 왜 설립하는지, 대장동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개발사업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전체 중 국민 눈높이에 맞춘 먹기 좋은 기사만들기와 전체사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기자 중 한 명은 뻔히 알 수 있는 내용도 금융과 경제지표 관련 기사가 오면 여러 차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주요 사건이 터지면 자료를 확보하고 분야별로 분석하고 기사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회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윤리적인 측면에서 비판을 할 수 있어도 사건 자체는 사건의 진실 부분에서만(팩트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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