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근혜 사면으로 민중의 촛불 왜곡한 문재인

실체 없는 RO, 내란음모로 이석기 사면은 외면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1.12.24 11:25
  • 수정 2021.12.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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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씨를 건강상 이유로 사면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후 박근혜 정권하에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앞장섰던 문재인과 민주당, 민중이 추운 겨울 광장에서 들었던 촛불로 끝낸 박근혜 국정농단을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끝낸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The News DB>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The News DB>

실체도 없던 RO조직, 그리고 박근혜 정권과 김기춘이 짜맞춘 내란음모에 화들짝 놀란 민주당과 문재인은 빨갱이 딱지가 달라 붙을것을 염려해 적극적으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앞장섰다.

5.9대선으로 장권교체를 했지만, 이전에 소신을 보였던 국가보안법 폐지에 나서지도 않았고,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대통령 임기 5개월을 남겨 놓고 형기를 거의 마쳐가는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도 아닌, 전자발찌 차는 것을 조건으로 가석방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냉큼 박근혜씨 사면을 새벽에 기습적으로 처리했다.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가자.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박근혜씨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의 비겁함이 그대로 드러난 처사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특별기간을 정해 집중 치료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질병을 이유로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킬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씨 특별사면 보다 먼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앞장섰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가자”고 말했다고 이명박 박근혜 9년의 암흑기가 대한민국 역사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인 계산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민중을 먼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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