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본 수학여행 문제점

수학여행 시간표에 장시간 선박탑승이 화를 불러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4.04.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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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오전 9시경 6,825톤급 세월호(인천-제주 간 운항)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수를 당해 배가 뒤집어 지면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324명이 대부분 구조를 받지 못하고(오후5시 현재 77명 구조) 수색이 진행중이다. 

안산 단원고는 학생 324명(남학생 175명, 여학생 149명)과 교감을 포함한 인솔교사 14명 등 총 338명이 인천에서 세월호를 탑승하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중이었다.

세월호는 6,825톤의 대형 선박으로 승선인원은 921명, 차량 130대, 5톤 트럭 60대, 콘테이너 200개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즉 안전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된 선박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쿵"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었고, 선내 방송에서는 객실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는 안내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배가 더욱 심하게 기울어지고 침수가 시작되면서 배에서 탈출할 것을 안내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미 기울어져 침수가 진행되면서 탈출 안내방송이 나와 대부분 위기상황 대처가 미숙한 고등학생들이 객실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조난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과정에서도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구조과정이 정확하게 통합집계되어 보고되지 않아 초기 사고대처가 미숙하게 진행되어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세월호를 통해 본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문제점은 비행기요금에 비해 그리 저렴하지도 않은 배를 이용하여 장시간 위험한 해상에 학생들을 몰아넣고 수학여행의 많은 시간을 보낸 안산 단원고의 프로그램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다.

특히 항공기 또는 배를 이용한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면서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수학여행 경비의 부담을 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나게되는 현행 수학여행에 문제점이 있다. 학년 전체가 수학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학급별 수학여행을 자유롭게 다녀오는 것이 하나의 대안방법이 될것이다.

더욱이 비싼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졸속 해외수학여행은 제고되어야 하지만, 최근들어 전국의 몇몇 고등학교들은 앞다투어 매년 해외수학여행을 고집하고 있어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인솔교사들은 수학여행을 빌어 해외여행을 하는 일석이조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대부분 해외수학여행이 짧은기간내에 이루어지면서 견문을 넓힌다는 취지는 크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통 3박 4일 일정으로 계획된 수학여행은 국내에서 여행을 해도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되는데 해외로 나가면 출발하는 날과 귀국하는 날은 반나절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게되어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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