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무기 지원' 공개 요청... 썰렁한 한국 국회 반응

21대 국회의원 수 300명, 화상연설엔 여야 지도부 포함 50여명 참석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2.04.12 13:29
  • 수정 2022.04.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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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한국까지 24개국에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한국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15분간 화상 국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에 러시아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연설은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 지도부들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3일까지 어린이 81명을 포함한 민간인 977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108명을 포함해 민간인 159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사정상 이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탄약이 바닥나고 있어 오늘이 아마도 마지막 전투가 될 것 같다.”며 마리우폴이 함락 직전임을 밝혔다. 4월 1일에는 우크라이나 북부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도움을 준 데 감사하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50년대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러시아군 장비를 막을 수 있는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다. 대한민국이 도와줄 수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 화상 연설에는 여야 원내정당의 지도부 포함 총 50여명 의원들만 참석해 강당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현재 21대 국회의원 수는 300인이다 .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 화상 연설에는 여야 원내정당의 지도부 포함 총 50여명 의원들만 참석해 강당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현재 21대 국회의원 수는 300인이다 .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 대한민국 국회는 여야가 따로 없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국회도 한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행동해 나가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 연설에는 여야 원내정당의 지도부 포함 총 50여명 의원들만 참석해 강당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현재 21대 국회의원 수는 300인이다.

앞서 EU,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국회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서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지만 한국 국회 화상 연설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 복 수 없었다. 심지어 연설 도중 퇴장하는 광경까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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