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윤석열, ‘광화문 대통령’에서 '방 빼앗기 게임'으로 전락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우중문에게 보낸 시가 있다
윤석열은 방 빼앗기 게임 그만두고 청와대로 들어가는 결단 내려야

  • Editor. 김재봉 논설주간
  • 입력 2022.05.06 16:38
  • 수정 2022.05.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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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시가 있다. 수양제가 일으킨 고구려정벌, 말이 정벌이지 사실 꼬이고 꼬여 이미 수나라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윤석열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에서 어느날 갑자기 국방부 청사를 빼앗았고, 관사는 외교부장관공관을 빼앗았고, 이제는 해병대 사령관 관사에 용산 군인아파트도 사용한다고 난리다.

神策究天文(신 책 구 천 문)

그대의 귀신같은 전략은 하늘의 이치천문를 다하였고

妙算窮地理(묘 산 궁 지 리)

신묘한 계산은 땅의 이치지리를 통달했구나

戰勝功旣高(전 승 공 기 고)

전쟁에 이겨서 그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지 족 원 운 지)

만족함을 알고 그만 돌아가는 것이 어떠하리오

을지문덕이 수나라 우중문에게 보낸 시에서 첫 문단의 “그대의 귀신같은 전략은 하늘의 이치천문를 다하였고” 내용은 대부분 수나라가 1월에 전쟁을 일으켜 고구려에서 7~8월에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어리석음을 비꼬는 내용이다. 수나라는 옛날부터 전쟁을 일으킬 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시기를 모두 골라서 고구려정벌을 떠났던 것이다.

두 번째 문단 “신묘한 계산은 땅의 이치지리를 통달했구나” 내용은 속전속결로 평양성으로 진군하기 위해 병사 개개인이 오늘날 완전군장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행군하느라 지친 상황을 비꼬는 내용이다.

세 번째 문단 “전쟁에 이겨서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내용을 엄밀히 말하면 우중문은 더욱 처참해진다.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우중문이 전쟁에서 공을 세운 일이 없다. 중국을 통일했다는 수나라 장수 우중문이란 이름에 비해 참으로 창피한 전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문단 “만족함을 알고 그만 돌아가는 것이 어떠하리오”의 내용은 쉽게 말해 “목숨이 아까우면 빨리 포기하고 그만 돌아가라”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강원도 춘천 방문 대선 선거유세 모습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강원도 춘천 방문 대선 선거유세 모습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문재인정권의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출발한 윤석열, 물론 오늘의 윤석열이 있도록 한 원인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후에 법무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어설픈 검찰개혁 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약속이었으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대통령 집무실 하나 만들어 놓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 잠시 출퇴근해 국민들과 만났으면 충분했다. 하지만, 문재인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청와대 속에 꽁꽁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광화문 대통령으로 퇴근 시간에 시민들과 편하게 맥주 한 잔 하겠다는 약속은 자취를 감췄다.

윤석열 당선자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또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못한 ‘광화문 대통령’을 윤석열 당선자가 하겠다고 말했고, 윤석열의 밀어붙이기 추진력으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어떻게든 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자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는 선거를 위한 가짜 약속임이 드러났다. 당선되자마자 얼마 안 되어 바로 용산 국방부에 대통령집무실을 만들겠다는 청사진까지 들고나와 친절(?)하게 설명했다.

용산 국방부에 대통령집무실을 만들겠다는 고집은 현실적인 여러 가지 난항을 가지고 있었다. 국방부 일부 부서는 옆에 있는 합참 건물로 급히 이사해야 했고, 대통령 출퇴근을 위한 복잡한 교통통제가 예상됐고, 대통령 거주공간을 위해 급기야 외교부 장관 공관까지 빼앗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해병대 사령관 공관과 용산 군인아파트도 사용한다고 한다.

청와대 근무하던 모든 부속실을 용산 국방부 건물에 재배치하는 것도 여러 문제가 있다. 국방부 시스템을 옮기고, 다시 청와대 있던 시스템을 옮기는 것도 문제가 많다.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에 이렇게 요란을 떠는 대통령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식의 부족함인지 대통령 거주공간을 확정하는데 김건희씨가 일반인들의 집구경 하듯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보고 결정하자 윤석열 당선자가 결정했다는 언론보도가 줄이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남의 방 빼앗기 게임을 그만하고, 이제는 족한줄알아 청와대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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