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만에 졸업장을 받는 99세 김덕화 할머니

학교가 신사참배 못하겠다며 자진 폐교하는 바람에 학교 다니지 못하고 졸업 하지 못해

  • Editor. 윤봉호 선임기자
  • 입력 2022.05.11 13:16
  • 수정 2022.05.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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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윤봉호 선임기자] 오는 5월 14일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김덕화 할머니는 85년만에 모교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다.

수피아여학교
수피아여학교

1937년 일제 강점기때 수피아여학교에 다녔던 김덕화 할머니는 수피아여학교의 신사참배(일제 천황제(天皇制)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기 위한 상징조작에서 나온 국민의식 통제책) 거부와 학교가 신사참배는 하지 못하겠다며 자진 폐교하는 바람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졸업을 하지 못했다.

김덕화 할머니
김덕화 할머니

이후 직장생활과 결혼으로 복학하지 못했고 광주를 떠나게 되어 학교와 단절되어 있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피아노 치는 99세 할머니’로 방송에 나오면서 동창들의 제보로 자녀와 연락되었고 5월 14일 10시 30분 수피아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총동창회에서는 방문 기념패도 준비하고 있다.

1937년 폐교 직전 수피아여학교
1937년 폐교 직전 수피아여학교

71세에 피아노를 독학으로 시작해 일상을 피아노 연주로 보내시며 평소에도 가끔 교가를 부른다는 김덕화 할머니는 이번 광주 방문을 계기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에서 개화기 언더우드 선교사의 자녀가 연주했던 오르간을 연주하시기로 했고 6·25때 순교하신 부친 김종인목사가 시무했던 영광 법성교회 기념관에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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