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단편 이야기] 방황하는 아이 - 시리즈 1

  • Editor. 김태현 작가
  • 입력 2022.05.15 16:25
  • 수정 2022.05.1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편작가 겸 나중에 여행작가를 꿈구는 김태현
단편작가 겸 나중에 여행작가를 꿈구는 김태현

“마지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내방송 말이 들리고서, 나는 어떤 일을 마저 정리 못 한 사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그 순간에, 나는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는, 그 열차를 탈 것인지, 말 것인지를 망설이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이 마저 다 정리되기도 전에, 나는 이 이상 역에 남아 있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을 깨달았기에, 일단 열차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하였다. 이런 열차는 나를 데리고, 익숙한, 낯선 장소로 향한다. 기차에 타고 난 후부터 갈 장소를 잃은 눈동자는 자꾸 기차 내를 방황한다. 그런 눈동자를 붙잡은 것은, 창밖에서 내리는 눈이었다. 그것이 내 눈동자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던 것은, 그 눈이 예뻤기 때문도 아니고, 이상할 정도로 많이 내려서도 아니다. 그 이유는 단지, 나의 기억 속의 한 파편을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조금 그리운 추억 같기도 하였고 슬프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왜 여기서, 지금, 이 풍경을 또 다시금 보고 있는지를, 스스로한테 물어보도록 하게끔 하기도 하였다. 그런 그 날은 나의 1번째 삶의 끝과 2번째 삶의 시작이 있던 날이었다. 내 삶이 바뀐 그 날의 일을 떠올려보고자, 나는 창밖을 바라보던 내 눈을 그대로 감아봤다.

[작가 소개]

김태현 / 흥진고등학교 2학년 학생

다수의 백일장에 출전해 입상을 하였음

미래 여행작가를 꿈꾸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중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