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논문표절? 최흥집-논문 복사?

강원도지사 선거에 갑자기 논문표절 문제 공방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4.05.27 15:49
  • 수정 2014.05.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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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의 김철빈 사무처장이 27일 오후 3시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자가 공무원 심 모 씨의 논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내가 논문 '표절'이라고? 당신은 논문 '복사' 아닌가?"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 후보 측이 27일 라이벌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최흥집 후보 측이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맞서 최흥집 후보가 1993년 강원대학교에 제출한 논문이 한 공무원의 1992년 논문을 그대로 '베낀' 수준이라고 맞불을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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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년도에 제출된 심우석 씨의 논문(사진 좌)과 93년도에 제출된 최흥집 후보의 논문(사진 우)


새민련 강원도당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최흥집 후보는 논문 표절이 아닌 복사본'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도당은 92년도 강원대 행정대학원에 제출된 공무원 심 모 씨의 고급간부양성과정 연구논문집인 '국가사무의 지방위임과 재원의 지방이전에 관한 연구'논문 복사본과 93년도에 최흥집 후보가 같은 대학에서 작성한 '국가사무의 지방위임과 재원의 지방이전에 관한 연구'논문 복사본을 증거자료로 함께 제시하면서 "논문을 베낀 최흥집 후보는 강원도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새민련 강원도당에 따르면 증거로 제시된 두 논문은 제목과 목차가 동일했다. 논문의 내용에 있어서도 몇 개의 용어와 사용 단어를 다른 말로 풀어쓴 것외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심 모 씨의 논문에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된 부분이 최흥집 후보의 석사논문에선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또 한자를 한글로, 한글을 한자로 바꾼 부분도 있었다. 최문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진선미 새민련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원도당과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동시에 열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지난 25일 최문순 후보의 석사논문이 국내외 문헌을 '짜깁기' 식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에 대한 논문표절 의혹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표절은 다른 사람의 지적 성과물을 훔치는 학문적 절도행위"라며 "최문순 후보가 즉각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논문 표절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후보는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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