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김기혁 기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4일 기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인수 공통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발생 및 의심사례가 보고된 나라는 모두 18개국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대본은 최근 해외입국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발생지역을 부득이 방문해야 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받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당국은 귀국 3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청 콜센터호 우선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지난 수십 년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 곳곳에 감염자가 동시에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와 의심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감염 전문가들은 해당 사례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례없는 이번 ‘원숭이두창’ 발생이 유럽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대규모 행사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광란의 파티(rave)’에서 성적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되는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코로나19보다 훨씬 낮고, 감염자와 한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것이 전문가들이 ‘원숭이두창’을 다음 팬데믹으로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중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발생사례는 현재까지 없으나, 국내 유입에 대비해서 방역당국은 해외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분석단장은 “질병청은 지난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에서 입국하시는 경우에 발진.발열 등 증상이 있으시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