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이재명은 민주당을 구원할 것인가?

모라토리엄 선언한 성남시장 이재명, “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대선을 위한 도약 “빌 클린턴도 시골의 작은 주지사였다”

  • Editor. 김재봉 논설주간
  • 입력 2022.06.23 19:41
  • 수정 2022.06.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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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논설주간]  지난 2015년 5월 이재명 성남시장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다. 현장에서 직접 이재명 시장을 인터뷰할 사람, 나중에 글을 편집할 사람으로 나뉘어 주제를 정하고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의 책 “오직 민주주의, 꼬릴 잡아 몸통을 흔들다”가 2014년 2월에 출간됐다. 성남시장이 되어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꼬리를 잡고 몸통 흔들기 – 빌 클린턴도 시골 작은 주지사였다.

당시 성남시청 시장실에는 어린아이부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장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책상 옆에 서 있고, 시장실을 찾은 시민들이 시장의 의자에 앉아 각양각색의 자세로 촬영한 사진이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개됐다.

“나는 종이다” “성남시의 주인은 시민이다”라고 말한 이재명 시장은 “빌 클린턴도 시골의 작은 주지사였다”라고 말했다. 그가 경기도지사로 만족하지 않고 대통령까지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이었다.

박근혜 정권 중반인 지난 2015년 5월, 이재명은 “지금은 민주주의가 바로 선 것이 아니라, 거구로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임시장이 만들어 놓은 엄청난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위임 받았다. 성남시장으로 취임해 4년간 전임시장보다 1조원의 돈을 덜 쓰고 부채정리를 했다.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줄이고 복지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제목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머리를 잡을 수 있었으면 잡았겠지만, 머리를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꼬리를 잡도록 하고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은 대선후보 중 지지율 1%를 받았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통령 당선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재명은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꼬리를 잡고 몸통을 흔드는 작업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대선주자는 문재인 전 당대표로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고, 제주도부터 시작된 대선 경선은 문재인 전 당대표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압승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이재명은 대선주자로 시원한 사이다 발언 후 다음 해인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대선으로 가는 그의 1차 목표가 달성된 것이다.

2007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대선후보의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일명 ‘정통’의 대표회장을 맡았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민주당 대선후보는 당과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지난 2021년 11월 21일 대전 현충원을 찾았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홍정민 대변인이 옆에서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더뉴스대선합동취재단>
지난 2021년 11월 21일 대전 현충원을 찾았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홍정민 대변인이 옆에서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더뉴스대선합동취재단>

■대선을 꿈꾸며 한 걸음 한 걸음 – 그러나 외롭게 홀로 걷는 대선 여정

이재명은 경기도지사를 거쳐 2022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재명의 대표 홍보영상은 첫 장면부터 흑백으로 처리되어 고개숙이고 옆모습으로 걸어가는 이재명이 등장하고 자막은 거칠게 “여의도 정치를 모른다” “품격이 없다”, “무모하다”라고 연이어 나온다. 그리고 이재명의 얼굴이 정면으로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영상은 “10번, 100번, 100번, 10000번이라도 못 듣겠습니까?”라면서 철거현장이 나온다. (이재명 홍보영상 https://youtu.be/v5t6998n8Do)

지난 3.9대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상대진영인 국민의힘에서 나왔다고 믿을 정도로 난잡하고 파상적인 공격으로 점철되었다.

네거티브 공격은 당연한 것이었고, 대선경선에서 맞붙은 후보들 중 일부는 상대 후보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고 아픈 부분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공격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공격한 곳을 또 공격했고, 1파가 몰려온 후 2파가 몰려왔고, 3파가 몰려왔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난타전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만들어 놓은 “정권교체”라는 주제(아젠다)를 뛰어넘지 못했다. “정권교체”라는 파괴력보다 더 큰 것을 내놓아야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 어느 누구도 “정권교체”를 뛰어넘을 화제(이슈)를 만들어 놓지 못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결국 이재명은 패했다. 큰 표 차이도 아니고 불과 0.73% 차이로 패배했다. 호남에서 25만표만 더 나왔어도 승리했다. 영남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조금 더 받았지만, 호남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조금 덜 받았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이재명은 윤석열에게 대부분 패했다. 문재인정권 5년을 심판한다는 주제(아젠다)와 전 국민을 화나게 만든 부동산은 민주당과 이재명에게서 등을 돌리게 했다.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8월 전당대회는?

3.9대선 직후 6월 1일 곧바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히 없던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쉽게 승리할 것 같았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예상외로 쉽게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지방선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이재명은 보궐선거에 매달렸다.

이재명 주변 사람들은 8월 전당대회에서 당연히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재명 국회의원이 첫 출근하는 국회의사당 앞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에 있는 개딸과 개아들, 심지어 개이모가 보낸 축하화환이 즐비했다. 이제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문구는 “우리 명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바뀌었다.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이재명이 당대표로 출마하면, 누구나 예상 가능하듯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2024년 4월 총선이다. 2년 후 2026년부터는 대선 열기로 또 뜨거울 것이다.

이재명은 대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에 빠져든 민주당의 구원투수인가?

친노, 친문 이후 등장한 개딸과 개아들이 만들어갈 팬덤정치, 패권정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지지층과 이재명 지지층이 SNS에서 열띤(?) 신경전을 펼치지 않았던가? 일명 ‘손가락 혁명당’으로 불린 열성 지지층의 SNS 난타전, 이에 맞대응한 문재인 지지층, 이미 이때부터 민주당 안에서 양극으로 나뉘는 패권정치가 시작됐다.

-최근 인천 계양에서 걷기행사에 참석한 이재명은 구름같이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적절한 자제를 부탁했다.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기에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또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 예전과 달리 이재명의 언행이 신중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대장동을 파헤치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의 입 역할을 했던 김은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에서 경기도로 날아왔지만, 윤심을 당해낼 수 없었다. 성남시장에는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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