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원 망언 거듭 사과...여전히 싸늘한 여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2.08.12 16:36
  • 수정 2022.08.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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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수도권 일대 곳곳이 물에 잠겨 인명피해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40여명의 의원들이 이에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침수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자원 봉사에 나섰다.

김성원 의원 <사진 유투브 캡처>
김성원 의원 <사진 유투브 캡처>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도 이날 침수 피해 복구 자원 봉사에 참여했다. 한 빌딩의 지하 식자재 창고 정리를 위해 대기 중이던 김 의원은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를 향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것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이에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팔을 쳤고 촬영 중인 방송사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아무말 없이 허공만 응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날 봉사 전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언론 카메라 앞에서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하는 일”을 금하라고 의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망언을 막을 수 없었다.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여당 의원은 김 의원의 망언으로 당 전체가 국민적 비난에 직면한 것을 두고 “김이 샜다”라는 반응을 내놨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기껏 나갔는데 의도치 않은 논란으로 대국민 홍보 기회를 망쳤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2일 봉사 현장에서의 망언에 대해 “제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게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피해 복구가 아니라 쇼 하러 온 것’이라는 비판 여론은 가가 앉지 않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당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다. 국민과 당원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며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신림동 세 일가족 사망 현장에서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라고 말했고, 심지어 이 현장 방문을 대통령 홍보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활용하려다 여론에 막혔다. 기록적인 폭우로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었으며 보금자리와 일터가 붕괴된 대다수 서민 피해자들의 생존은 안중에 없어 보인다.

집중호우 이후 윤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실언과 망언을 하며 잇따라 사회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일자 급하게 사과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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