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겨울연가 기와집골에 아름다운 고대도시유적 보존 촉구

중도본부, 아파트 공사 위한 발굴조사 빌미로 대규모 문화유산 불법파괴 처벌하라 주장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22.08.18 11:56
  • 수정 2022.08.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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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시민단체가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춘천시 기와집골에서 발견된 고대도시의 보존을 촉구했다.

2022년 6월 12일 촬영된 소양촉진2구역 1지점은 높이 1.8m의 거대한 축대가 유적을 가로지르고 주거지터들이 밀집해 고대의 도시를 연상시켰다 <사진 중도본부>
2022년 6월 12일 촬영된 소양촉진2구역 1지점은 높이 1.8m의 거대한 축대가 유적을 가로지르고 주거지터들이 밀집해 고대의 도시를 연상시켰다 <사진 중도본부>

17일 오후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 기와집골에서 추진 중인 포스코아파트 공사로 인해 고대 도시 유적들이 파괴되고 있다며 보존을 촉구 했다.

기와집골은 겨울연가에서 강준상(배용준)의 춘천 시절을 촬영했던 곳으로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뒤 2004년 6월부터 성수기 하루 수백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유명 관광지였다.

현재는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으로 5만3천864.8㎡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6층 포스코아파트(11개동 1039가구)가 추진되고 있다. 회견에서 중도본부는 다음의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17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겨울연가 촬영지 기와집골에서 발견된 고대 도시유적의 보존을 촉구 했다 <사진 중도본부>
17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겨울연가 촬영지 기와집골에서 발견된 고대 도시유적의 보존을 촉구 했다 <사진 중도본부>

기와집골 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없었던 곳이 정밀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나오고, 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보고된 곳이 정밀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나오지 않는 등 시굴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문화재청은 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나오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포스코아파트 전체 부지에 24.5%만 정밀발굴을 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정밀발굴조사도 없이 공사를 하도록 했다.

포스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가장 매장문화재가 밀집 분포한 1지점 남쪽에서 상층문화재를 제대로 발굴하지 않고 터파기로 파괴하고 하층에 선사시대 문화재가 분포하는 지층을 발굴하여 매장문화재를 훼손했다.
1지점 동쪽에서 대규모 축대 등 고대 도시유적이 나오자 국민들에게 공개도 하지 않고 그 아래 문화재를 발굴한다는 명분으로 도시유적을 파괴했다.

8월 12일 문화재청은 발굴제도과-9819 공문을 통해 포스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량의 유물들이 발견되자 철거된 기와집골 건축물로 인한 유물이라고 회신하고 공사를 지속시켰다 <사진 중도본부>
8월 12일 문화재청은 발굴제도과-9819 공문을 통해 포스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량의 유물들이 발견되자 철거된 기와집골 건축물로 인한 유물이라고 회신하고 공사를 지속시켰다 <사진 중도본부>

발굴을 하지 않은 공사현장 도처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견됐지만 문화재청은 현장을 공개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시키고 있다.
겨울연가로 유명한 기와집골에서 발굴된 도시유적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가치를 연구조차 하지 않고 아파트공사로 파괴하고 있다.
기와집골 중앙에 위치한 구릉은 주위로 선사시대~고려시대까지 조성된 수천년의 문화재가 둘러싸고 있고 구릉위 평야가 1천평이 넘는데도 가치를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기와집골 구릉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일부 부지만 붕괴의 위험이 있고 대부분 안전한데도 붕괴의 위험이 매우 높다는 자문위원의 의견을 이용해서 단시간에 파괴하고 있다.

기와집골 유적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조사 의뢰에 따라 (재)경강문화재연구원이 13,856㎡에 대해 2022년 1월 20일부터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상)6월 12일 1지점 남쪽전경, (하)7월 14일 기와집골 발굴현장 1지점에 선사문화재들이 매립됐고 그 위로 굴삭기 등 중장비가 운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 중도본부>
(상)6월 12일 1지점 남쪽전경, (하)7월 14일 기와집골 발굴현장 1지점에 선사문화재들이 매립됐고 그 위로 굴삭기 등 중장비가 운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 중도본부>

지난 6월 14일~17일 장맛비가 내리던 와중에 굴삭기 3대를 동원한 도시유적 파괴가 중도본부에 적발되어 발굴이 중지 됐었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경위서 제출을 지시하고 6월 20일 비공개 현지점검을 실시하여 문화재 훼손이 없었다며 발굴을 재개시켰다.

7월 27일에는 모 언론사의 발굴현장 취재 중 미발굴부지에 대량의 문화재가 버려진 현장이 적발되어 보도됐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공문에서 “구 기와집골 건축물로 인해 다수의 유물 편들이 교란층에 섞여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회신하고 정확한 현장점검도 하지 않고 공사를 지속시켰다.

회견에서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아파트 개발을 위해 선조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고대도시유적을 비밀리 파괴하는 행위는 나라의 역사를 말살하는 잘못이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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