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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도밍고] 김홍국이 소개하는 오늘의 책 -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논형 출)최대의 정적이자 라이벌이었던 군부독재 박정희와 자유투사이자 민주화의 김대중
시대를 통찰하고,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화두와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

[더뉴스=김홍국 교수] 1968년 1월 1일 청와대 신년하례식, 한국 정치사의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과 박정희가 만났다. ‘박정희와 3김시대’(3김 :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라는 말을 한국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박정희의 18년 군사정권 기간은 군사독재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시기다.

류상영 교수의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 논형 출판

출판사 ‘논형’(소개 기사 : http://week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2708)에서 류상영 교수의 저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 – 우리들의 자화상’을 출판했다. 작가 류상영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김대중 박정희의 대화를 실현했다.

화제의 책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를 읽고 김홍국 교수(전 경기도 대변인, 현 정치경제리더십연구소 소장)가 정갈한 서평을 썼다.

한편,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는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 YES24, 알라딘’ 등 전국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래의 내용은 김홍국 교수의 서평 전문이다.

■김홍국 교수의 서평 <신간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를 읽으며>

역사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아니면 두 사람의 손을 모두 들어줄까요? 한국 현대사 최대의 정적이자 라이벌이었던 군부독재와 산업화의 박정희, 자유투사이자 민주화의 김대중,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고, 지금의 우리가 겪는 갈등과 대립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정치경제리더십연구소 김홍국 소장

지금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화>(류상영 저, 도서출판 논형)를 읽고 있습니다. 정독중입니다. ‘박정희와 김대중이 반세기 만에 다시 만나 말하는 한국현대사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시대를 통찰하고,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화두와 우리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저자 류상영 교수는 1968년 1월 1일, 박정희와 김대중은 청와대에서 개최된 신년하례식에서 대통령과 야당의원으로 만나 잠시 대화하는 장면을 주목합니다. 서로 대면하여 말을 주고받은 것은 이 짧은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저자는 반세기의 세월이 지나 생전에 못했던 대화를 재현했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시대와 고민하고 꿈꾸었던 세상, 그리고 서로 부딪힌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과 언어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두 인물은 서로에 대하여 비판하고 때로는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이해와 공감도 하게 되며 인간적인 회한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이런 저작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더욱 풍성하고 인문학적 토대가 탄탄한 민주사회를 조금씩 이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책 속에는 리더이자 지도자로서 두 사람의 고뇌와 결단, 극단적인 시대상황에 직면한 민초들의 애절함과 민중의 바다, 그들이 남긴 역사적 자산과 지혜가 오롯이 드러납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사료에 기초하고 있지만, 대화의 형식으로 구성된 것으로 역사 연구에서 일종의 크로스오버라며, 독자들이 김대중과 박정희의 대화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시대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더 넓은 인문학적 혜안을 가져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저자의 시각과 책의 구성이 매우 탄탄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1부 인간적 대화(“나는 누구인가?”)에서는 두 인물이 어머니, 민족적 비애, 가난, 기쁨과 슬픔, 눈물, 정치 권력, 생사관과 유언, 성찰과 상생 등에 대하여 말합니다. 아무리 격동기를 헤쳐나온 인물들이라 해도, 그들 역시 연약한 인간이었고 거센 파도에 휩쓸린 한 개인이었습니다.

제2부 철학적 대화(“사회와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는 사회와 역사, 경제성장, 민주주의, 지역감정, 외교전략, 민족과 민족주의, 분단과 통일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쟁이 그려집니다. 그들이 평생 보여주었던 철저한 삶의 방식과 전략적 선택들은 일관된 철학적 논리와 정치적 신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제3부 역사적 대화(“박정희와 김대중이 얽혀 살아온 역사 현장들”)에서는 박정희와 김대중이 만들고 겪어온 15개의 주요 사건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족적이 생생하게 복원됩니다. 한국전쟁, 4·19, 5·16, 경부고속도로, 1971년 대통령 선거, 전태일, 새마을운동, 유신과 중화학공업화, 김대중 납치사건, 10·26 등이 격정적이면서도 잔잔하게 다루어집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청년과의 대화(“박정희와 김대중이 말하는 청년”)가 이어집니다. 청년 김대중과 청년 박정희가 자신들의 청춘을 말하고 현재의 청년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물론 이들의 생각은 끊임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국가와 민족,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과 철학적 기초, 현실에 대한 판단과 대처가 다르기에 서로의 다른 점을 날 것 그대로 드러냅니다.

물론 저는 당연히 김대중의 손을 들어줄 것입니다. 독재와 탄압이 아닌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고, 갈등과 대립, 색깔론과 지역감정보다는 화합과 번영, 통합과 화해를 말하는 김대중이 당연히 철학적, 인문학적, 인본주의적, 지구촌적 시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지요. 그러나 박정희라는 인물이 시대속에서 경험하고 겪었던 고뇌와 상황도 이해할 지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박정희와 김대중이라는 두 거인의 삶과 생각,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여러 가치를 비교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가야할 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발언을 통해 그들의 다른 생각, 세계관, 철학, 삶에 대한 자세를 다양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박정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국민 광부 5천 명과 간호사 2천 명이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파견되어 갖은 고초를 겪으며 땀을 흘리고 있던 현장에 대통령으로서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가엾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무한히 침통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겪었던 쓰라린 경험 중의 하나였습니다.”(p.76, 박정희)

“1974년 5월 20일, 당시 국외적으로는 월남전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고 국내적으로는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이 거셀 때, 나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휘호를 썼습니다. 이는 유신체제에 대한 나의 생각과 운명적 결말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나는 국내외적 도전이 격화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비상체제 없이 우리나라의 안보와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을지, 그리고 5·16혁명 과제 중의 하나인 잘 사는 나라를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p.307, 박정희)

반면 김대중의 생각은 다릅니다. “영령들이여! 김대중이가 여기 왔습니다. 꼭 죽게 되었던 내가 하느님과 여러분의 가호로 죽지 않고 살아서 7년 만에 망월동의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광주! 무등산! 망월동! 감옥에서, 이국땅에서, 그리고 서울의 하늘 아래서 얼마나 나의 피눈물을 짜내고 떨리게 한 이름들이었던가!”(p.79, 김대중)

“나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더러는 그런 나를 ‘대통령병 환자’로 매도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나는 정치를 심산유곡에 핀 순결한 백합화가 아니라 흑탕물 속에 피어나는 연꽃같은 것이라 여겼다.”(p.95, 김대중)

“하지만, 반짝이는 별들을 위해 그리고 빛나지 않아도 자기만의 색깔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수많은 별들을 위해 사회와 정치는 항상 고민하고 혁신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청년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공정과 정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p.367, 김대중)

여러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산업화와 군사독재, 민주화와 세계화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를 겪고 있고, 역사적 퇴행이 우려되는 시점에 우리의 생각을 가다듬을 좋은 화두와 지점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대한민국은 어떤 철학과 가치, 리더십, 정책방향, 실천능력을 필요로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와 난국을 극복해야 할까요?

김홍국 교수  thenews74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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