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8일부터 여름방학, "너무 짧아!"

뜨거운 여름, 학생들은 수능경쟁에 방학을 즐길권리 빼앗겨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4.07.16 17:53
  • 수정 2014.07.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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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수능이라는 괴물에게 빼앗기고 있다. 수능이 끝난 겨울방학을 길게주고, 수능을 마무리해야 할 여름방학은 짧게 형식적으로 주겠다는 의도이다. -사진은 여름 쪽배축제에 놀러가 신나게 놀고 있는 자녀들과 부모-

[THE NEWS 김재봉 기자]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도내 대다수의 학교가 오는 18일부터 초등학교는 27일, 중․고등학교는 21일간의 방학을 실시하며, 개학은 다음 달 18일을 전후에 이루어질 예정이라 15일 밝혔다.

방학 일수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것은 재량 휴업 일수 때문이며, 2월 폭설이 예상되는 영동지방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에서는 동내초와 봉의중이 18일 방학식을 하고 가장 먼저 여름방학에 들어가며, 다른 학교들도 다음 주에 방학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방학을 하는 원주 교동초는 교실 리모델링 공사로 16일에 한다.

도교육청은 대부분 학교에서 방학 과제의 양을 줄이고 학생 중심의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선택 과제를 제시하여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학과제물 전시나 시상 같은 전시성 행사를 줄여 아이 숙제가 학부모 숙제가 되는 일이 없도록 컨설팅하고 있다. 한편, 도내 학교들은 방학 중에도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살린 다채로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학교마다 개설해 학기 중에 해볼 수 없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맞벌이·저소득층 같은 소외계층 자녀,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을 위한 방학 중 방과후학교, 온종일 돌봄교실 등을 관련 지침에 따라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너무 짧다. 폭염을 피해 학생들에게 일정한 휴식을 주기 위한 여름방학이지만 지나친 입시경쟁과 변화를 거부하는 교과부와 교육청의 행정, 그리고 학교들의 무리한 학력신장 경쟁이 갈수록 학생들에게서 여름방학을 빼앗아 가고 있다. 80년대 중반만해도 1개월이 훨씬 넘던 여름방학은 수능경쟁에 돌입한 고등학교들이 은근슬쩍 방학일수를 줄이면서 최근에는 3주 이내 또는 심한 경우 2주 방학만 허용하고 있다.

고등학교들은 11월에 수능이 끝나고 차라리 겨울방학을 늘려줄지언정 수능 마무리를 해야하는 여름에 학생들에게 방학을 많이 줄 생각이 없는 것이다. 춘천의 ㄱ 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을 2주만 허용하고 겨울방학을 3개월 가까이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제는 학생들이 즐겁게 누릴 방학마저 수능이라는 경쟁에 희생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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