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증 호소하는 학생 증가하지만, 전문상담교사 신규임용 70% 축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전문 상담교사 필수 배치 목소리 높아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2.10.27 21:10
  • 수정 2023.01.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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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증, 불안 등 학생들의 심리상담 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 상담교사 모집인원은 대략 70% 축소됐다.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가 전국적으로 60%가 넘지만, 올해 학교 전문상담 교사 모집인원까지 대폭 줄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걱정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달 각 시·도 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신규교사 임용시험 안내에 따르면 전문상담 교사는 올해 246명으로 801명 선발했던 지난 2021년보다 모집인원이 555명(69.3%) 줄어들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

전문상담교사 임용 인원 대폭 감소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인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15)은 전문상담교사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업문제 및 친구 관계로 힘이 들었는데 전문 상담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와 같은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고 있는 B씨(여·42)도 “아이가 주의력 결핍으로 학교 적응도 어렵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여 힘들어했는데 학교에서 상담을 받고 도움을 받으며 많이 좋아졌다”며, 전문상담교사가 미배치된 학교에 대해 우려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심리상담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에는 445만9,260건이었던 상담 건수가 2020년에는 617만4,387건으로 2년 만에 45% 증가했다.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로는 2018년 0.8건이 2020년에는 1.16건으로 늘어 학생 1명당 1년에 1회 이상씩 심리상담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정작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저조하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020년에 33.7%를 유지했으며 지난해에는 38.9%를 나타냈다.

배치율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1명의 전문상담교사가 다수의 학교를 순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국·공·사립 전체 학교 1만2,068개 중에 전문상담교사가 상주하는 곳은 4,57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5,832개의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가 없어 심리적 위기 및 자살, 자해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도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선발인원 대폭 축소는 전문상담교사를 꿈꾸던 학생들은 전문상담교사 선발인원 확대를 위해 교육부장관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7,000장이 넘는 탄원서를 보내는 등 ‘1학교 1인 이상의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보내는 탄원서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심리적 유예기’로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기”라며 전문상담인력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과 트라우마를 예방하고 해결해야 하지만, 교육부가 이 문제를 축소해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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