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 반광천의 ‘한옥관조’(韓屋觀照)' 특별기획전 개최

한옥,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건축물인지'...'자연을 닮다 못해 모두 둘러서 자연이 되어버린 멋'

  • Editor. 김소리 기자
  • 입력 2023.01.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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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소리 기자]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한옥관조'를 3월 19일까지 개최한다.

‘한옥관조’(韓屋觀照)는 ‘대목장' 이수자인 반광천의 한옥 사진과 조각을 통해 목수가 바라 본 한옥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다.

‘대목장’은 전통 한옥의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장인을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공정 사이의 균형,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통합적 안목을 가져 대목장의 한옥은 건축물을 넘어 예술성을 가진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는 한옥 장인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옥 조형미를 극대화한 흑백 사진 23점과 기둥 12주, 전통 창호 등을 전시한다.

중앙에는 한옥 건축 백미로 꼽히는 배흘림기둥이 오브제로 설치됐다. 배흘림의 제작 단계[8각-16각-32각-배흘림]를 대변하는 다섯 기둥은 한옥의 유려한 곡선이 탄생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양의 궁전들이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인간의 주체성을 살린 웅장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한옥의 미는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건축물인지 모르는 자연을 닮다 못해 모두 둘러서 자연이 되어버리는 멋스러움에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집이 대자연의 겸손함을 입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대목장의 예리함으로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담아냈다.

한 마리의 봉황처럼 날아갈듯 아찔한 미인임을 자랑하는 화순쌍봉사의 한칸대웅전 삼층목탑과 삼백년도 넘게 품은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줄 것 같은 느티나무 고목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관계자는 “목수가 선보이는 사진-오브제 전시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옥의 미와 숨은 대목장의 역할과 안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목장 반광천과 함께하는 한옥 토크 콘서트 
시간: 1월 18일(수) 오후 3시
장소: 은평역사한옥박물관 3층 특별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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