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나?...美연준 통화정책에 관심 집중

무디스와 S&P, Signature Bank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후 등급 삭제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3.03.16 21:11
  • 수정 2023.03.1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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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미국 은행권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Moody's, S&P, Fitch는 First Republic Bank를 비록하여 9곳의 은행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하향 검토 중이다.

해외 주요시각에는 SVB사태가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시장의 주요 관심은 美 연준(Federal Reserve System 연방준비제도, 약칭 ‘연준Fed’) 등의 통화정책 향방으로 옮겨지는 조짐이다.

미국 FOMC 제롬 파웰 의장
미국 FOMC 제롬 파웰 의장

가장 먼저 파산한 SVB 및 Signature Bank의 경우 Moody’s와 Fitch에서 순차적으로 두 은행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 후 등급삭제(withdraw)된 상태다. First Republic Bank의 신용등급은 S&P 및 Fitch 모두에서 기존에 A-를 부여하고 있었으나, 금번 사태 이후 각각 BB+, BB로 하향 조정되며 정크로 강등됐다.

Moody’s는 지난 3월 13일 Zions Bancorp, Western Alliance Bank, UMB Bank, Intrust Bank, First Republic Bank, Comerica Bank의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검토한다고 발표한 이후 3월 14일에는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Moody’s는 등급전망 하향과 관련해 SVB, Silvergate, Signature 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Fitch는 PacWest Bancorp, Pacific Western Bank의 신용등급을 BBB-로 추가 하향할 것을 검토중이다.

미국 3대 신용평가사들은 연준의 빠른 유동성 공급 조치가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줄였다고 평가하면서도 SVB 폐쇄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고금리, 보유 채권 포트폴리오의 평가 손실 등을 언급하며 일부 은행들의 유동성 및 자금조달 위험을 지적했다.

S&P는 SVB와 유사한 급격한 예금 유출 사태가 은행권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 연준이 3월 12일 발표한 긴급 조치가 은행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불안 심리의 전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다른 은행들보다 더 큰 스트레스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 연준 및 연방주택대출은행 자금 확보를 통해 예금을 대체해야하는 은행들은 수익성 압박 및 브랜드 가치 약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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