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겨울 추위를 만끽하도록 복면사용을 금하셨다!"

24일 국무회의통해 지난 14일 시위대를 복면착용한 IS테러집단과 비유한 박 대통령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5.11.24 20:54
  • 수정 2022.08.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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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수다. 정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박근혜 대통령이 찾았다. 언론은 대부분 단 7분만 머물다 되돌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조용한 조문에 갖가지 추측성 기사를 쏟아냈다.

SNS에서는 이러한 박 대통령의 조문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예전에 제게 칠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때 왜 저에게 칠푼이라고 하셨던 거예요?”라는 방명록이 등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2년 차남 김현철 씨가 새누리당 공천으로 총선출마를 하려했으나 공천을 못 받자 박근혜 비대위장을 향해 “칠푼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칠푼이 서명.jpg▲ SNS에서 패러디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명록 -실제가 아님-
박근혜-김현철.jpg▲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사진은 노컷뉴스 화면-

박 대통령과 야당의 공방전은 24일 국무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참여한 시민을 IS와 같은 테러집단으로 동일시하면서 격화됐다.

박 대통령은 테러집단 IS가 복면을 한다고 언급하며 민중총궐기에 나온 시민들도 복면을 쓰고 폭력시위를 했다고 전하며 시위대들이 복면을 쓰지 못하도록 하라고 했다.

이제 추운 겨울인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따듯하게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게 생겼다.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위해 복면 비슷한 복장을 했다가는 테러집단 IS로 오인 받아 경찰에 잡혀갈 가능성이 발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이 포격의 문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고, 국무회의에서 명복을 빈다는 ‘립서비스’ 이외에 김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단 한마디의 공식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문득 대통령이 숙청했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부친상에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던 ‘정치적 앙금’이 느껴진다.”라고 전하며 대통령이 국회를 겨냥해 쏟아낸 말들은 일국의 대통령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향해 한 말인가 싶을 정도로 적대적이라고 평했다.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정당 장진영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극악무도한 테러집단인 IS에 비유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헌법의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했는데, 과연 박 대통령의 생각에도 대한민국의 주권과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대통령에게서 나온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분노한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불법과 폭력이라 매도하기 전 폭력진압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평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대통령이 복면을 언급한 것은 일반 국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복면 뒤에 숨어 폭력을 사용한 불법 폭력시위 주동자의 범법행위를 언급한 것이다. 법 없이도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국민을 얘기한 것이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변명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에 조화도 보내지 않은 것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7분간 조용한(?)조문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과 과거사를 찾아 패러디하고 있다.

박근혜-이종걸 그년.jpg▲ 10월 22일 5자회동 후 TV조선에서 방송한 화면

지난 10월 22일 청와대 5자회동 뒤 박 대통령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인상도 좋고, 말씀도 잘하는데, 예전에 왜 (나에게) 욕을,...”라고 말을 건넸다. 2012년 8월 이종걸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년”이라는 글에 대한 조용한 공격(?)이다.

2012년 8월에 트위터에 올렸던 문제의 글에 대해 2015년 10월 22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야당 원내대표와의 관계에서 이유를 물은 것이다.

보도용-IMG_3909.JPG▲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붙인 '압류물표시'

다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를 살펴보자. 시위대 중 일부 과격한 시위를 한 사람이 분명히 있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단 한 명의 과격한 시위대도 없었다.’라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단지 시위대는 시청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광화문광장을 경유해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허가제도 아닌 신고서를 접수조차 하지 않고 불법시위라고 운운했다.

또한 THE NEWS에 이미 보도된 것처럼 경찰이 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만드는 것은 2011년에 위헌이라고 판결이 났다. (참조기사 : http://www.the-news.co.kr/n_news/news/view.html?no=2299) 더욱이 사람을 향해 물대포를 부득불 사용하게 되면 보통 3~4기압의 물대포를 사용하도록 했으나, 14일 현장에서는 10기압 이상의 물대포를 사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새누리당과 그 반대로 구분한 것에 이어 재벌기득권층과 대다수의 서민으로 이등분했다. 24일 국무회의를 통해 이제는 일반시민을 다시 박근혜 정부의 말을 잘 듣는 순둥이 일반국민과 복면을 쓴 IS테러집단과 같은 범법자로 구분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폐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국정교과서로 바꾼 박근혜 대통령이 7분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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