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는 EBS영업사원?

전국 대부분 고등학교 교과서 버리고 EBS교재 구입해 사용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3.03 14:49
  • 수정 2016.03.03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EBS만세!
-서점마다 EBS교재 산더미, 학생 학부모 줄서서 EBS교재 구입
-사교육 없애겠다고 나타난 EBS, 정부가 밀어주는 전국 사교육회사!
-교과서 왕따시키고 고등학교 공식 교과서 된 EBS교재

보도용-EBS교재01.jpg▲ 군포시에 소재하는 모든 고등학교는 EBS교재를 교과서 대신 사용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 소재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90%의 고등학교가 EBS교재를 사용한다.
[더뉴스=교육]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은 학원과 과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및 전국 고등학교가 인정해준 사교육시장이 있다. 바로 EBS교재 사업이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교재사업이고, 피부로 와닿는 표현은 수험생을 앞세우고 고등학교 교사들을 영업사원으로 채용한 대한민국 최고의 사교육 회사이다.

고등학교는 EBS교재 영업사원 -서점 주인 왈 "EBS고마워!"
고등학생들은 입학생부터 학기초 교과서대금을 최소 9만원에서 많게는 13만원 이상 학교에 납부한다. 

하지만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입학과 진학 동시에 과목마다 EBS교재를 다시 구입해야 한다. 서점가는 학기초가 대목이라고 한다. 고등학교에서 EBS교재와 보충수업 때마다 각종 학원교재를 구입해서 수업을 하기에 1년치 먹고살 수입을 이 때 다 올린다고 한다.

몇 해전 알고 지내는 서점에서 고등학교 보충수업을 없애야 한다고 했더니 서점 주인이 하는 말은 "고등학교 보충수업 없어지면 서점은 굶어 죽는다."라는 말이다. 서점 주인들은 학기초 고등학교에서 과목마다 EBS교재를 구입하도록 하고, 보충수업마다 학원교재를 구입하라고 했기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줄서서 교재를 구입하고, 교재 한 권 당 보통 30~40%의 마진이 남는 수익을 올려 조금 과장하면 1년치 수익을 번다고 한다.

왜 하필 EBS교재, 사교육 없애겠다고 나타난 EBS가 사교육 이끌어
군포시에 소재하는 군포고등학교, 수리고등학교, 흥진고등학교, 용호고등학교 등 모든 고등학교가 교과서를 학생들이 돈 주고 샀지만 교과서는 아예 사용도 하지 않고 새학년이 시작되자마자 EBS교재로 모두 사오라는 지시를학생들에게 내렸다. 

왜 하필 EBS교재냐고 물어보니 학교 담당자는 "학부모이면 학생이름을 말해달라, 그러면 더 상세한 상담을 해줄수 있다."고 한다. 왜 EBS교재를 선택했냐고 묻는데 왜 학생 이름을 알아야 더 상세한 상담을 할 수 있다고 하는가? 계속해서 질문하니 "EBS교재가 수학능력시험과 가장 연계가 높아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 말은 틀린 말이다. EBS교재가 수능시험과 가장 연계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학원교재로 나오는 많은 책들이 대부분 수능시험과 연계가 높다. 특별히 EBS교재만 연계가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없다. 학원가 또는 교재 전문가들은 어느 교재나 수능에 초점을 맞추어 발행했기에 수능과의 연계는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나타난 EBS와 EBS교재사업부가 초대형 사교육 시장의 갑으로 나타나 전국 고등학교 보충수업과 정규수업까지 장악했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왜 EBS교재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판단도 못하고 무조건 EBS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수능에서 EBS연계가 높았다는 실적을 발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70~90%에 이르는 EBS교재의 수능 연계 비율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비슷한 유형만 나와도 EBS교재가 수능시험과 연계됐다고 발표한다.

전국을 기준으로 평가해서 잘하는 고등학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좀 잘한다는 고등학교는 앞 다투어 EBS교재와 각종 보충교재와 정규 수업시간에 학원교재 또는 별도 제작 교재를 사용한다.

과목별 이수단위 시간에 책 두 권 세권 공부한다는 것은 거짓
교과부에서 정해준 과목별 이수시간이 정해진 가운데 교과서와 EBS교재, 그리고 한 두 개 이상의 보충교재는 어떤 교재든 책 한권을 제대로 배우기에는 시간이 턱 없이 모자란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심화문제나 응용문제는 풀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잛은 시간에 교과서, EBS교재, 보충교재 등 몇 개의 교재를 배우려니 당연히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다.

심지어 심화문제나 응용문제를 풀지 않고 넘어가는 교사들 중에는 그런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 교사들도 있다. 간혹 테스트 삼아 심화문제나 응용문제를 학교 교사에게 풀어달라고 시켜보면 잘못된 방법으로 풀거나 답이 틀리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재에 표시된 답이 틀린 경우에도 고등학교 교사들 중 몇 몇은 그 틀린답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교과서를 가지고 깊이있게 가르친다면 EBS교재나 학원보충교재 같은 책을 풀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몇 권을 책을 풀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가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교사들은 알아야 한다.

교감과 교장이 앞장서 EBS교재와 학원보충교재 선호
고등학교 교사들이 무분별하게 보충교재를 선호한다면 교감과 교장은 이러한 현상을 적절히 통제하고 교과서 위주의 수업이 착실히 진행되록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감과 교장들이 더 EBS교재나 학원보충교재를 사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고등학교가 대한민국 공식 사교육 현장으로 학교가 아닌, 학원이 된 오늘날 다시 학교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사들의 정신교육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제일먼저 시행해야 할 일은 EBS를 없애거나 EBS에서 수능시험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전면 폐지하고 EBS교재를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수능폐지와 EBS에서 학교 내신 및 수능강의를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답
교과부는 수능시험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먼저 수능시험에서 EBS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교과부는 특히 고등학교에서 학원보충교재와 EBs교재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먼저 교과서를 충실히 배울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교육 시장은 말로만 잡거나 학원만 단속한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정부의 힘을 빌려 전국 고등학교에 교재 장사를 하고 있는 EBS부터 없애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 공부는 어떻게 하냐고?
EBS없어지고, 학원 없어진다면 학생들이 공부를 못할까? 학생들이 공부를 못할리도 없지만, 좀 공부를 못하면 어떤가? 언제부터인지 고등학교가 아닌 대형학원이 된 한국의 고등학교, OECD국가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나듣 결과를 받은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아닌가?

시험걱정과 대학입학 걱정에서 벗어나 각자 가지고 있는 소질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활동과 인문학 강좌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만들어 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10대 청소년들의 일탈과 삭막한 대한민국을 만든 주범이 바로 입시위주의 공부가 아닌가? 수능시험이 나타난 뒤로 고등학교에서의 낭만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능은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鬼胎)이다. 

-영국에서는 오후 4시면 고등학생들도 모두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옥스포드나 캠브릿지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한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