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숙의 토요편지 203

솔솔 봄비가 내렸다.

  • Editor. 민성숙 작가
  • 입력 2016.03.05 19:31
  • 수정 2016.03.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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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숙01.jpg▲ '토요편지'의 민성숙 작가
"솔솔 봄비가 내렸다
나무마다 손자국이 보이네
아 어여쁜 초록 손자국
누구 누구 손길일까 나는 알지
아무도 몰래 어루만진 봄님의 손길"
제가 어릴적에 많이 불렀던 동요 입니다.

경칩인 오늘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정말 반가운 비 입니다.
제가 누군가를 만나거나 누군가를 방문할 때 
이처럼 반가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어 교실은 반갑고 설레이는 분위기일테지요.
덩달아 저 또한 우리집 서재의 책상을 정리 해 놓고 
새로운 교실에 앉은양 설레이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우리 집에 복사도 할 수 있고 칼라 프린트도 할 수 있는
최신 기계가 왔습니다.
우리 집에 컴퓨터 프린터기가 없다고 하니까 비자금을 풀어
제게 몰래 선물하신 분의 따스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활주일에 성가대가 부를 특송 악보 복사가 이 기계가 한 첫번째 일 입니다.
우리 성가대원들에게 내일 으스대면서 이 악보를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도 몰래 어루만진 봄님의 손길이 초록 손바닥을 선물로 주듯이
비밀이라며 저에게 칼라 프린터기를 선물하신 멋진 분의 손길이
여덟명의 성가대원들의 입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재 생산될 것이기에
정말 기분 짱 입니다.

봄비가 봄 마중을 하는 것 처럼 삼월 첫 주말 모두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2016. 3. 5. 운교동에서 민성숙 올림.

-작가 소개-
민성숙
제8대 춘천시의원
강원도청 전 문화예술특별보좌관
소설가, 수필가, 작곡가로 활동 중
최근 4년간 토요일마다 쓴 편지를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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