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이전에 야권통합은 또 다시 암흑기로 들어가는 길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전 선대위원장 탈당해도 국민의당은 독자생존의 길 가야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3.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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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기자수첩] 국민의당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발목이 잡혀 연일 내분 사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전 선대위장이 앞장서서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최소한 수도권 및 비호남 지역에서 야권연대라도 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선대위장에서 사퇴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를 보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김한길 의원은 최후통첩을 한 상태이며, 천 공동대표는 제3당의 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압승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천 공동대표는 그의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제3당의 길은 뜻 깊은 개혁정치의 한 과제입니다. 제3당의 길, 기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총선 국면에는 수도권, 비호남 지역은 야권단일화, 연대를 해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확신합니다."라고 했다.

천 공동대표는 또 수도권 수십석이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로 넘어간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일이다."라고 했다. 천 공동대표는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역사적 중압감에 짓눌리고 있다."고 그의 심정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자신의 총선 선거운동과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의 최후 통첩에 사면초가의 형국에 빠져 있다. 갖은 노력으로 현 상황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지만 안 공동대표의 정치력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최소한 4.13총선 전에는 절대 야권통합이나 야권연대를 하지 않는 것이 국민의당의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야권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이 사라지면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에 관계 없이 양당체제하에 기둑권을 누리며 만족한 정치생활을 즐길 것이고, 지역구 1명에 비례 4명으로 총 5석이 있는 정의당의 경우 낙수효과를 놀리면서 한 석이라도 더 건지려는 심정으로 야권연대를 연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가 탈당하고, 김한길 의원이 탈당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 국민의당은 광주와 전남, 그리고 전북만 견고히 지키면서 최소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만 구성한다면 4.13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야권통합이나 연대는 4.13총선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당은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그리고 정동영 전 장관을 주축으로 광주와 전남, 전북을 발판으로 20석 이상을 확보하면 비례 포함하여 30석 가까이 의석수를 차지할 수 있다.

30석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4.113총선이 끝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입장은 정 반대로 바뀌게 된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협상을 주도할 힘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넘어오게 된다. 

야권통합은 그 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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