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결정은 최선의 현실반영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려면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 필요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4.27 23:39
  • 수정 2016.04.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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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기자수첩] 19대 국회 막바지에 20명을 간신히 채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던 국민의당, 4.13총선으로 38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새누리당 122명, 더불어민주당 123명, 국민의당 38명으로 구성된 20대 국회, 새누리당을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의원들이 복당한다 해도 150석이 안되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123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을 합하면 야당은 총 165명이 된다. 

여당인 새누리당 122명에 야당 의석이 총 165석, 무소속이 13명이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을 넘지 못한다. 과반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으로 중도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받는 방법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123명, 정의당 6명을 합해봐야 129명이다. 반면 새누리당 122명에 국민의당 38명을 합하면 160명이고, 무소속 중 대다수가 보수성향의 의원들이다.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각 정당을 대표해 국회운영을 이끌어가는 막중한 자리이다. 국회 일정표를 보면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모여 국회운영 및 쟁점법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논의한다. 임시회를 개최하는 문제도 교섭단체를 구성한 각당 원내대표들이 모여 의논해 결정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의당의 도움을 받아야 뜻을 펼칠 수 있는 제20대 국회는 그래서 국민의당이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모든 일이 결정된다.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를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당, 그 막중한 임무를 경험과 노련미로 이끌어야 하는 자리가 원내대표 자리다.

하지만 캐스팅 보터를 쥐고 있다는 국민의당이 마냥 즐겁고 기쁜 것은 아니다. 38명의 당선자가 있지만 원내대표를 맡을 적임자는 없었다. 알려진대로 박지원 당선자도 당대표 도전을 천명했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는 당분간 유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전북의 맹주 정동영 당선자도 출마한다면 당대표 출마를 고려하지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한때 박선숙 당선자가 원내대표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박선숙 당선자는 캐스팅 보터를 쥔 국민의당 원내대표로는 자질이 부족하다. 창당 3개월을 맞이하고, 20대 국회 상반기에 원내대표를 맡을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특히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자가 제3당의 원내대표를 맡는 다는 것은 국민의당 위치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조금더 상황을 냉정히 살펴보고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박지원 당선자가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선확율이 있을까? 당선을 보장하기 힘들다. 국민의당에서 박지원 당선자는 최대조직의 보스가 아니다. 

당대표는 2017년 12월 대선에 나간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시기이다.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도 당권과 대권을 모두 가지려고 내부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서 대권을 고려하고 있는 당선자는 정동영, 안철수 두명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스스로가 대권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변수는 6~7월 이후 본격적인 대권 후보자들 윤곽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어느 정당으로 합류해 대권반열에 오를 것인가의 문제이다.

국민의당 차원의 욕심이 있다. 또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욕심이 존재하고, 박지원 신임원내대표도 나름 욕심이 있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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