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이수제가 학교폭력의 원인?

  • Editor. 김정미 기자
  • 입력 2012.05.31 11:41
  • 수정 2013.01.24 2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he News 김정미 기자] 대한민국의 중학교는 집중이수제의 몸살을 앓고있다. 최근들어서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집중이수제가 도마위에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교총마저 교과부에 직접적으로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의를제가한 상태이어서 문제는 더욱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중이수제는 당초 교과부에 의해 학생들의 수업 부담율을 낮춘다는 취지로 시행되었으나 오히려 3년동안 배울 과목을 1년 안에 모두 배우거나, 1년동안 배울 과목을 한학기 만에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중학생들이 1년에 4회에 걸쳐서 시험볼 내용을 2회만에 시험을 모두 봐야 하기때문에 엄청나게 늘어난 시험범위로 고생을 하고 있다.

더욱이 3년동안 배울 교과목을 1년 안에 모두 배워야 하는 부담은 교사나 학생들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교사는 짧은 기간안에 3년 동안 배울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고, 이런 과정 중에 해당 과목을 제대로 배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학생들의 불만은 늘어난 시험범위이다. 실제로 중학교 학생들의 시험범위를 조사한 결과 집중이수제에 해당하는 교과목은 1학기중간고사의 시험범위가 교과서의 절반을 차지 할 정도로 방대해져서 중학교 1학년생부터 시험준비를 위해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현실에 부딪이고 있다. 특히 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인 학생들의 경우 시험범위조차 모두 살펴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보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집중이수제는 소위 자칭 명문중학교라는 학교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명문이라는 학교에서 최근들어 학교폭력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의 경우 시험문제가 어렵게 출제되고(일명 꼬아서 출제하기) 집중이수제로 인해 시험범위가 늘어난 학교의 경우 학생들 사이에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아무런 이유 없이 학급친구 괴롭히기나, 이유없는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휘두른 학생들의 반응은 "그냥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다. 그들의 대답이 공부하다 짜증나서 그랬다는 것이다. 춘천의 N학교에서는 외곽의 다른 중학교로 전학가고 싶어서 반 친구에게 이유없이 심각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의 메말라가는 정서와도 일맥상통한다.

보편적인 중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보통 학교에 8시 3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수업이 보통 3시 30분에서 4시 20분에 끝나면 방과후 학습을 하거나, 학원에 가게된다. 중학생들의 약 80% 가까이가 학원을 다니기에 대부분 학원에서 공부가 끝나고 집에 오게되면 저녁 8시에서 9시경이 된다. 이들 중 상위권 학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또 집중 과외를 받고있었다. 중3인 P양은 학원이 끝나고 영어, 수학, 국어 과외를 받고 있어서 일주일 내내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공부에서 잠시 쉴 시간을 갖게된다.

집중이수제는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화하는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가 끝나도 바로 집중이수제 과목의 시험준비를 해야만 한다. 특히 집중이수제 과목이 암기과목에 집중되어 있어서 교과서로 요약정리를 하면서 외워야 하기때문이다.  시험보기 한달전부터 교과서로 요약정리를 해도 모두 공부하기에는 벅찬 분량이기에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쌓이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풀 적절한 출구가 없기에 학생들에게서 이유없는 폭력이 나타난다고 볼수 있다.

즉,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에게서 음악, 미술, 체육, 도덕, 역사과목을 잠시 지나치고 가는 과목으로 빼앗아 감으로서 학생들의 메말라진 정서를 더욱 메마르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나서 자유시간이 없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시급히 학생들을 과도한 수업분량에서 해방 시켜줘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적절한 수업분량과 올바른 놀이문화정착으로 학생들에게 과중되는 학업으로인한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방지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 그러므로 역효과를 불러오는 집중이수제를 폐지하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놀이문화를 정착시켜서 마음의 안정을 갖도록 해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학교에서는 도덕과 역사교육이 3년동안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음악과 미술, 체육이 실질적으로 온전히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중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거의 줄어들고 미술 교육도 이론적으로 이루어지며, 시험을 대비해 프린트물로 암기만 하는 교육은 학생들의 정서적인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