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ITX요금 대응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처음 협상부터 잘 못 진행된 ITX, 지난 4년간 뭐했나?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7.21 18:22
  • 수정 2016.07.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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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요금 인상에 대해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는 춘천시
ITX요금 인상에 대해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는 춘천시

[더뉴스=기자수첩]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용산-춘천ITX청춘열차 요금과 관련해 춘천시의 반응이 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다.

2012년 2월에 개통한 ITX청춘열차, 용산-춘천 구간은 30% 일시할인을 통해 6800원의 요금을 지불한다.

춘천시와 코레일이 용산-춘천 구간 ITX를 운행하면서 잘못 협상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ITX운행과 동시에 춘천-상봉 구간을 운행하던 급행전철을 없앤 것.

둘째, 전철이 운행되면서 기존의 기차운행을 전면 중지한 것.

셋째, 경춘선이 청량리-춘천 구간에서 전철운행을 하면서 상봉-춘천으로 변경 된 것.

넷째, ITX청춘열자 포커스를 수도권 관광객에서 춘천지역민 출퇴근으로 조정하지 못한 것.

다섯째, 상시할인 및 일시할인이 아닌, 처음부터 용산-춘천 요금을 5,000원대로 못한 것.

여섯째, 기존 경춘선 기차를 청량리-춘천 논스톱 운행 하도록 협상을 하지 못한 것.

지난 2014년 5월 1일 춘천역 광장에서 개최된 전철운행 청량리역 연장 항의시위 <사진 김재봉 기자>
지난 2014년 5월 1일 춘천역 광장에서 개최된 전철운행 청량리역 연장 항의시위 <사진 김재봉 기자>

춘천시는 이미 협상단계 초기부터 기본적으로 제시해야 할 내용을 코레일에 제시하지 못했다. 코레일은 초기 계획에서 이미 춘천시 지역민의 편의보다 수도권 관광객을 위한 열차운행으로 초점을 맞췄다.

2012년 2월 개통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요구 조건인 운행구간 및 요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역민을 고려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개통식을 가졌어야 했다.

또한 코레일이 최근 할인율을 30%에서 15%로 변경한다는 발표 이전에 4년간이란 기간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춘천시는 지난 4년간 적극적인 협상을 개진하지 않았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최됐던 경춘선 청량리역 연장 항의시위, 이 날 행사에는 그 어디에도 ITX요금 상시 인하 또는 요금조정을 요구하는 행동은 없었다. <사진 김재봉 기자>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최됐던 경춘선 청량리역 연장 항의시위, 이 날 행사에는 그 어디에도 ITX요금 상시 인하 또는 요금조정을 요구하는 행동은 없었다. <사진 김재봉 기자>

2014년 6.4지방선거에서도 잠깐 상봉-춘천 전철운행을 청량리로 연장해달라는 시위는 있었지만, ITX청춘열차의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없었다. 2016년 4.13총선을 맞이해 선거공약으로 잠깐 등장은 했지만, 춘천시 전체의견으로 적극적인 요금 인하 시위는 없었다.

정치인들의 기자회견과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은 코레일의 할인율 변경발표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춘천시는 진작에 춘천역, 남춘천역, 김유정역, 강촌역 등을 폐쇄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무기한 항의시위로 코레일과 협상을 진행했어야 했다. 춘천시의 미온적인 태도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비싼 고속도로 통행료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고, 춘천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였던 춘천휴게소는 통행료를 내고 다녀야 하는 장소로 막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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