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것없는 일본군국주의 부활

  • Editor. 안미경 기자
  • 입력 2012.06.13 19:31
  • 수정 2013.01.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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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육상자위대 실탄 도쿄 시내 무장행군
(정정당당의 김흥순님의 글을 기사로 만든 것입니다.)

6월 12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이타바시(板橋)구의 아라카와(荒川) 하천 옆길. 일본 육상자위대원 17명이 일렬로 나란히 일반 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완전군장 차림에 어깨에는 소총을 멘 무장 군인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육상자위대 특수부대인 ‘레인저’ 훈련생. 11주 동안의 훈련 마지막 날 행사가 도쿄 시내 6.8㎞를 3시간에 걸쳐 행군하는 것이었다.

일본이 최근 대지진 후 국민 호감 높아지자 군국주의 슬쩍 끼워넣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의 권한 확대 노려 깜짝 무장행진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이날 벌어진 무장행진의 대외 명분은 대형 재해 대비 시가지 훈련이었다. 그러나 자위대 일부 “재난훈련에 웬 총”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하였다. 이 무장 육상자위대들은 도쿄에서 110㎞가량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 히가시후지(東富士) 연습장에서 일부러 헬기 타고 이동해 왔다. 이들의 깜짝 이벤트에 시민들은 "힘내라!"라고 외치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무력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대는 변했다고 하지만 5·15사건(1932년 반란을 일으킨 해군 청년 장교들에 의해 당시 총리 이누카이 쓰요시가 피살됨)이나 2·26사건(36년 청년 장교들이 1400명의 사병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킴) 때도 무장한 병사들이 도쿄를 활개 쳤던 일이 있었다. 일본 평화헌법의 힘을 믿지만 ‘천 길이나 되는 긴 둑도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진다’는 말이 떠오른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얼굴에 군청색 위장 크림을 바른 일본 육상자위대 특수부대인 ‘레인저’ 부대원 17명이 12일 소총을 멘 채 도쿄 이타바시구의 시가지를 행군하고 있다. 육상자위대 제9사단은 6월3일 아오모리(靑森) 시내 중심가에서 69년 이후 43년 만에 장갑차 등을 동원한 군사행진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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