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길거리 점포 사업으로 1,460억 원 손실

최소 2021년까지 해당 사업을 유지해야, 최소 2,000억 원 손실 예상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0.05 11:27
  • 수정 2016.10.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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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의원
이학영 의원

[더뉴스=경제] IBK 기업은행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14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공중전화에 2000대의 ATM을 설치하는 길거리점포 사업을 운영해 146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회 정무위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군포을)이 4일 2016국정감사에서 밝혔다.

기업은행은 2011년 부족한 점포수를 대체하기 위해 전국에 노후화된 공중전화 부스 2000대를 임차하여 ATM 점포를 설치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해당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1480억 원이며, 사업 진행 중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20억이 채 안 돼, 손실액은 1460억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길거리점포 사업으로 설치한 2,000대의 제휴 ATM은 일반 ATM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KT 링커스에 지급하는 공중전화부스 임차료, 부스제작비용, 광고비용이 더해져 대당 운영비용이 일반 ATM의 4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PC·스마트폰 뱅킹을 포함한 핀테크 서비스 이용의 증가와 현금 사용률 저하, 길거리점포 입지 선정 등의 이유로 길거리점포의 수수료 수익은 일반 ATM의 3%에도 못 미쳐, 길거리점포의 대당 손실액은 일반 ATM의 대당 손실액의 13배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11년도 기업은행은 KT 링커스와 10년 단위의 기본계약을 체결하여, 최소 2021년까지 해당 사업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이 2021년까지 유지될 경우 기업은행은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손실액을 떠안게 된다.

이학영 의원은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역행하는 사업으로, 이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1차원적 수준의 미래 예측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 망신사업이다.”고 지적하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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