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교육 인정받은 EBS수능교재 오류 투성이

교과부 공식인정 거대 사교육시장 장악한 EBS교재

EBS교재 사용을 금지하고, 교과서 자유발행제로 교육의 다양성 보장해야!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0.07 14:04
  • 수정 2016.10.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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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공식인정 제2의 사교육으로 자리잡은 EBS수능교재 <사진 김재봉 기자>
교과부 공식인정 제2의 사교육으로 자리잡은 EBS수능교재 <사진 김재봉 기자>

[더뉴스=교육] 사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EBS가 ‘EBS 수능교재’로 국가인정 거대한 사교육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능과 연계돼 일선학교에서는 제2의 교과서로 불리며 매년 1,000만권이 판매되는 EBS 수능연계교재의 오류가 해마다 증가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간사의원(서울 중랑을)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로부터 제출받은 『수능교재 오류 접수 및 조치결과(′14.~′16. 8. 15)』를 분석한 결과, EBS 수능교재 오류 건수가 2013년 151건에서 2014년 159건, 2015년 23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8월 15일 기준으로만 해도 155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발행된 EBS 수능연계교재가 52책임을 감안할 때 1책당 평균 3건의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정정내역을 사유별로 분석한 결과, ‘단순 오탈자 및 맞춤법 위배’가 2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수정한 ‘내용 오류’가 219건, 미흡한 부분에 ‘내용 보완’ 180건이다. 특히 수험생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여 혼란을 줄 수 있는 ‘내용 오류’의 경우, 2013년 46건에서 2014년 67건, 2015년 60건, 올해 8월 15일 기준 52건으로 증가추세가 뚜렷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EBS 수능교재의 대표적인 ‘내용 오류’ 사례를 살펴보면, ① 국화(國華) 개념이 없는 일본의 나라꽃을 벚꽃이라고 하거나, ② 원나라 세조인 쿠빌라이 칸을 설명하는 문항에 원 태조인 칭기츠칸 초상화를 소개하고, ③ 무게 단위 ‘밀리그램(mg)’을 그램(g)으로 잘못 표기 했다.

EBS는 작년 한 해에만 수능교재 60종을 발간하여 995만5천부를 판매했고, 매출액 484억 원과 순익 21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수험생 학습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2013년 73권에 달하던 수능연계교재를 올해(8. 15 기준) 52권으로 축소해서 오류 발생확률이 줄었고, 2015년 5월부터 <교재정정심의위원회>의 인력(52명)과 예산(2013년 3800만원→2016년 2억1천만 원)을 대폭 보강했는데도 교재 오류는 오히려 증가했다.

박 의원은 “EBS 교재가 수능출제의 기준이 되는 만큼 보다 철저한 검증으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인력과 예산을 보강하고도 오류 건수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사후조치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교재개발 단계에서부터 품질을 향상하도록 인력과 시간을 대폭 늘리는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교육시장의 감소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및 학생인권 차원에서 EBS수능교재를 학교현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더 나아가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적극 도입하고, 천편일률적인 수능유형의 시험을 통해 대학입학을 결정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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