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야3당에 국무총리 추전해달라!

박 대통령 무조건 국회 방문 해 국무총리 추천해 달라 공 던지고 돌아가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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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8일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더뉴스=기자수첩] 박근혜 대통령 퇴진, 하야, 탄핵 등 온갖 단어를 가지고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압박하던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8일 오전 박 대통령이 무조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말 한마디로 향후 정국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게 됐다.

국민과 언론은 국회에서 누구를 총리로 추천할지 초점을 맞추고 기다릴 것이다. 새누리당과 야3당은 총리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수 없는 충돌을 할 것이 뻔하다. 이 과정 중 새누리당은 총리후보 물색 결과가 늦어지는 원인을 야3당에 돌릴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을 봐서 청와대도 합류해 “야3당이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까지 찾아가 국회의장에 백기를 들었는데, 대선만 생각하며 국무총리 인선을 정쟁으로 몰고 가 국민경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공격할 것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분노표출로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침 소리에 조용히 숟가락만 얹은 야3당은 국민들의 함성과 함께 ‘박근혜 퇴진’,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 ‘박 대통령 2선 후퇴’를 외쳤지만, 김병준 카드를 대신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박 대통령 2선 후퇴를 외쳤지만 실질적으로 박 대통령 2선 후퇴 후 내각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박근혜 2선 후퇴 후 이를 대비한 국회와 국민이 원하는 총리 후보 및 셰도우 캐비닛을 고려조차 못하고, 각 정당별 개별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고 국민들의 거대한 외침에 숟가락 하나 달랑 얹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던 야3당은 지금당장 국회와 국민이 원하는 국무총리 물색부터 해야 한다. 어쩌면 국회 게시판과 생활정보지에 “국회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무총리 공개 채용합니다!”란 광고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국가존망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시간벌기용’ 화두를 국회에 던지고 청와대로 돌아간 박 대통령의 속셈을 알고도 준비 안 된 야3당이 국회에서 추천해야하는 국무총리 건을 어떻게 처리하고 돌파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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