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0만 군중이 모였지만 2% 부족한 것은?

촛불 행진 선두에 야당 국회의원 165명이 지키고 있어야 한다!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1.12 22:44
  • 수정 2016.11.1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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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 김재봉>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 김재봉>

[더뉴스=기자수첩] 12일 오전부터 몰려든 군중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시청광장까지, 그리고 종로거리까지 100만이 훨씬 넘는 인파가 몰렸다.

광주에서는 처음 알려졌던 500대 버스보다 훨씬 더 많은 700대의 버스가 동원됐다고 밝혀졌다. 뉴스에서는 전국 관광버스가 동이 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 대전에서 올라온 군중도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도 많은 군중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무대에서 집회의 끝인 숭례문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은 시청광장을 가득 채웠고, 종로통과 숭례문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질서를 강조한 촛불집회는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야3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도 자체 집회 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121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애매모호한 방향성과 정체성은 100만이 넘는 군중이 모였지만 더 효과적인 집회로 발전하지 못했다. 38석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보더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100만이 넘는 군중들이 모인 촛불을 효과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경찰버스 방어막 앞에 대치 중인 시민들 <사진 노부호 기자>
경찰버스 방어막 앞에 대치 중인 시민들 <사진 노부호 기자>

야3당 국회의원들은 촛불 대열 맨 앞에 방패막이가 됐어야 했다. 청와대까지 갈 필요도 없지만, 야당 국회의원 165명(더민주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이 단 1박 2일이라도 군중들과 함께하며 청운동사무소 직전까지라도 행진을 한다면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야3당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처럼 진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바란다면, 야3당은 당연히 행진 선두에 서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어야 했다. 국회의원들이 행렬 선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친다면 경찰이 쉽사리 시위진압을 하지 못할 것이며, 경찰이 무조건 경찰버스를 이용한 방어벽을 세우지 못할 것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여전히 제1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원하는 것인지, 하야를 원하는 것인지, 2선 후퇴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탄핵을 원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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