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렇게?

  • Editor. The News편집팀
  • 입력 2012.06.25 23:00
  • 수정 2013.01.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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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s 편집팀]

어쩌다가 대한민국의 교육이 이렇게 바뀌었을까?

전국에 널려있는 학원들과 온 동네 붙어 있는 과외광고 그리고 밤마다 불을 밝히는 고등학교 교실들, 어쩌다가 아이들이 학원과 과외 방 그리고 고등학교에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잡혀 있게 되었나?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아이들,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 수업에 각종 보충수업, 그리고 학원 차에 실려 가는 학생들과 과외선생님을 맞이하러 집으로 가는 학생들, 그들의 삶에서 이미 시간의 여유란 없어진지 오래이다.

학교에서도 시험이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시험 준비로 학생들은 피곤하다. 학원에서는 한 달 전에 시작되는 시험 준비로 더욱 피곤하다. 모두들 학원에서 시험 준비를 하니 혹시 자기 아이만 뒤쳐질까봐 겁이 나서 학원을 안 보낼 수도 없는 학부모들,...

학원과 학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이들을 더욱 더 문제풀이 로봇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책임을 학부모와 대한민국 국가가 맡고 있다. 연료부터 차단해야 아이들에게 해방을 안겨줄 텐데 연료가 절대로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영어부터 배우고 있다. 영어유치원도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인지? 여기가 미국인지 분간이 안 간다. 영어라는 공룡에 편승해서 영어유치원을 만들어 학부모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는 양심에 털 난 유치원장들도 문제이다. 그들의 마음속에 진정으로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이나 있는지 의심이 든다.

교육이 아닌, 엄마들의 눈치를 보는 학원들

학원이 너무 많다. 영국의 영어학원은 외화를 벌어들인다. 호주의 영어학원, 미국의 영어학원, 캐나다, 뉴질랜드 등 모두 외화를 벌어들인다. 그러나 한국의 학원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생산성 보다는 소비성만 존재하는 경제의 마이너스를 담당한다.

실질적인 공부보다는 학교 시험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학원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학생들에게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요즘 학생들은 복잡한 것을 생각하기 싫어한다. 오늘날 초. 중. 고등학생들은 사고력이 약하다. 어느 정도 약간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의 입에서는 단호하게 “에잇, 어려워”하면서 그냥 넘어가 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학원교육이 학부모들의 눈치를 보는 시스템이기에 그렇다. 학원은 학생들이 그 내용을 이해를 했느냐? 못했느냐? 가 중용하지 않다. 단지 문제를 얼마나 잘 푸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를 잘 못 풀어서 학교 성적이 내려가면 학부모는 보나마나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원 교육은 본질적인 교육 보다는 성적 올리기 테크닉으로 운영되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 있는 학원이나 참신한 학원은 곧 망하고 만다.

시골학교, 지방대학은 무식한 놈?

대한민국 사람들은 전국의 모든 학교이름으로 똑똑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으로 이미 구분하여 놓았다. 각 지역마다 흔히 공부 잘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존재하고, 이와 반대로 공부 못하는 학교가 존재한다.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냐에 따라 벌써 그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 또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 찍혀있다. 대학은 더욱 심각하다. 소위 말하는 SKY가 아니면 아무리 학력철폐를 대기업에서 외친다고 해도 사실 입사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학교이름으로 지식인과 무식한 인간이라는 이분법을 오래전부터 만들어 놓고 고착화시켰다. 더욱이 지식인은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으로, 무지한자는 게으르고 착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소위 학력수준이 높다는 학교를 목표로 설정해 놓고 아이들을 맹훈련시키고 있다.

이러한 바뀌지 않는 연속적인 삶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점점 더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고, 삶의 재미를 잊어버리고 있다. 그들에게 삶의 재미란 것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다. 그들에게 삶이란 지겨운 것이고 짜증나는 것이 될 수 도 있다.

시간의 여유를 빼앗긴 아이들이 폭발한다!

시간의 여유, 인간미, 정서적 안정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한적한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의 학생들에게서는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더욱이 마을 공터에 모여 친구들과 함께 땅따먹기를 하고 비석치기를 하고 술래잡기를 하는 것은 아주 오랜 과거의 화석이나 다름없다.

우리들의 아이들은 이러한 모든 것들을 학교와 학원에서의 문제풀이에 양보해야했고, 조금의 시간이 나면 스마트폰의 게임과 컴퓨터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문제풀이와 시험성적의 스트레스로 학생들은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뚜렷한 원인과 이유가 없다. 단지 “하다 보니” 또는 “재미있어서”가 모든 이유의 전부이다. 학교폭력을 휘두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보면 무언가 큰 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답은 주로 “그냥”이다. 뚜렷한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학교 교육도 아이들에게서 그마나 존재하던 음악과 미술을 빼앗아 가버렸다. 3년 동안 배우던 음악 미술과목을 1학기만 배우고 시험 두 번 보면 영원히 끝이다. 그 대신 영어와 수학을 더 늘렸다고 학교는 자랑을 한다. 이러한 일이 입학식에서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니 아이들의 정서는 어떻게 책임 질것인지?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 학생은 정서적인 부분도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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