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우리 손으로 진실을 밝히고 빼앗긴 것들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촉구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7.01.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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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사회]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주말을 맞이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제11차 주말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최순실 등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일찍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으며 사전행사로 진행된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이하 국민조사위)가 출범식을 알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조사위는 정부에 의해 강제 종료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대신해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와 집단지성을 빌려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2학년 8반 준형아빠 장훈님이 단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부호 기자>
2학년 8반 준형아빠 장훈님이 단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부호 기자>

416가족협의회 2학년 8반 준형아빠 장훈(진상규명 분과장)님은 국민조사위 출범을 알리면서 “그동안 정부는 거짓말만 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하겠다”며 “오늘의 1,000일은 우리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와 맞서 싸운 1,000일이며, 앞으로의 1,000일은 우리가 직접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해나가는 1,000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행동하는 시민들의 도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지역,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말하며 “진상규명에 시간을 쏟을 용의가 있는 시민은 모두와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과, 연구결과를 발표를 도와주실 많은 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노부호 기자>
<사진 노부호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세월호 생존 학생 9명이 유족, 시민들과 만났으며, 당시 2학년 수학여행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남기는 글이 낭독되었다. 이들은 행동하는 시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저희가 세월호 이후 시민들 앞에 나서기까지 3년이 걸렸다” 며 “용기를 주시고 챙겨주신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들 덕분에 제대로된 진상규명의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풍선이 날려지고 있다<사진 노부호 기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풍선이 날려지고 있다<사진 노부호 기자>

이어서 “우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했다. 구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무시했고, 구하러 온다고 해서 정말 구하러 온 줄 알았다”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7시간 동안의 대통령 사생활이 아니다. 대통령은 7시간 동안 ‘가만히 있으라’가 아니라 ‘당장 나오라’고 지시해야 했고, 제대로 보고를 받았어야 한다. 국가가 감추기에 급급한 7시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가족과 시민들의 행진대열은 청운동 사무소 앞까지 진행되었다 <노부호 기자>
가족과 시민들의 행진대열은 청운동 사무소 앞까지 진행되었다 <노부호 기자>

가족과 시민들의 행진대열은 청운동 사무소 앞까지 진행되었으며, 경찰차벽에는 새해 소원을 적은 종이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차벽 사이에 경찰이 배치되는 상황으로 두고 집회장소의 경찰 진입에 항의하며 물러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차벽 사이의 경찰배치에 항의하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노부호 기자>
일부 시민들은 차벽 사이의 경찰배치에 항의하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노부호 기자>

이날 참가시민 상당수는 종이컵에 끼운 촛불 대신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풍선과 종이배에 초를 꽂아 들거나 노란색 종이배를 머리에 붙여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으며,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주최측은 "우리 손으로 진실을 밝히고 빼앗긴 것들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촉구하며 본집회를 마칠 무렵 주최측은 1천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띄우며 촛불을 키고 자리에 일어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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