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에게도 불출마 종용하는 친문 지지자

"민주당의 후보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 졌다"라고 주장하는 친문 세력들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1.26 16:57
  • 수정 2017.03.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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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더뉴스=대선] 「의원님께서도 불출마 선언하시고,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주당의 후보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 졌으며, 그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루어지게끔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부디 현명한 결단을 내리시길 빌겠습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글 댓글에 달린 내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대선불출마 선언을 국회 정론관에서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의원은 그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출마선언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공동경선을 통해 공동정부를 수립해야한다는 저와 박시장의 주장은 유효합니다. 당 지도부는 ‘공동정부’에 대한 노력과 역할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댓글에 나타난 주장은 한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며, 경선을 해도 어떤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미리정한 답안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은 문제점도 있지만,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안희정 등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들이 당내경선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은 단순 예측을 벗어나 확신으로 다가오고 있다.

SNS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만 있어도 집단적인 항의 댓글이나 전화가 일상화됐고, 지난 4.13총선 광주발언에 대해 질문하고 기사를 올렸던 언론사 사이트는 친문 세력들의 공격으로 서버가 다운되어 현재까지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있다.

김부겸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올린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에 이어 김부겸 의원도 불출마선을 하고, 이미 정해진 듯 한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친문 지지자는 “민주당의 후보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 졌으며”라고 언급하며 마치 나머지 후보들은 쓸데없는 일을 그만두고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라고 강요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대선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당은 공정하게 경선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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