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삼성의 희망

0.57% 지분으로 삼성전자 지배하는 이재용 사라지면?
투명경영으로 제2도약의 발판될 가능성 높아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7.02.17 21:06
  • 수정 2021.01.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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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이더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 손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00년 5월 인터넷벤처 지주회사인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널을 자본금 400억원으로 설립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내 인터넷벤처투자를 총괄하는 e삼성 지분 60%를 소유했으며, 해외 인터넷벤처 투자를 총괄하는 e삼성인터내셔널의 지분은 55%를 보유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본격적인 경영수업으로 진행된 e삼성인터내셔널은 설립 첫해 76억원 손실을 입었다. e삼성과 6개 해외법인은 2000년 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e삼성이 투자한 회사인 엔포에버, 가치네트 등도 적자를 기록해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적자는 모두 173억 원에 이른다. 이재용 부회장이 기록한 적자는 결국 삼성계열사들이 손실을 부담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계열사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매입하면서 240조원 규모의 기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20년 동안 지분매입을 통해 삼성그룹 오너가로 승계를 진행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마이너스의 손으로 인터넷벤처회사를 설립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결국 파산한 것이 전부다.

국정감사에 출두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감사에 출두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도 비선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을 매입하면서 승계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신탁의 의무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부회장으로 취임하지 않고,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취임해 막강한 지배력을 휘둘렀다.

마이너스의 손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지배권을 손에 넣는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함으로써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 그룹의 3대 세습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삼성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 일가에 수백억 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은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인정되어 특검에 의해 2017년 2월 17일 새벽 전격 구속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은 최근 2년간 계열사끼리 합병과 매각, 상장 등을 지속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인수한 이후, 삼성 에스디아이(SDI)가 제일모직과 합병했다. 이후 삼성 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이 주식시장에 상장됐고,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 계열사 4곳을 한화에 전격 매각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식이었으며, 국민연금의 지원하에 성사된 합병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아주 간단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옛 제일모직 당시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16.5%로 삼성물산의 개인 최대주주를 유지해 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즉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하지만, 합병으로 삼성물산을 통해 우회적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마이너스의 손 이재용 부회장 물러나면 삼성에게는 희망

이재용 부회장의 업적은 평범한 회사원이 꿈꿀 수 없는 400억원을 자본금으로 인터넷벤처기업을 설립해 171억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결국 파산했으며, 파산하는 과정에 소유했던 주식대금으로 11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발생시킨 손실을 삼성계열사가 부담했지만 그 과정에 이재용 부회장이 법적인 처벌을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 최근 최대 실패작인 갤럭시 노트7으로 삼성전자가 입은 손실은 7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되면 삼성의 위기가 아닌 희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경유착이 심각하고 비리 기업으로 낙인찍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될 가능성이 있었던 지난 1월 19일, 해외에서는 오히려 삼성의 경영이 투명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 지분 0.57%로 삼성전자를 개인회사처럼 경영하려던 이재용 부회장이 사라지고, 전문경영인에 의해 투명하게 경영된다면, 이는 삼성전자에게 있어 실질적인 제2의 도약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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