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미수습자 가족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달라”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7.03.23 09:15
  • 수정 2017.03.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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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사회]지난 2014년 4월16일 진도 앞 맹골수로에서 승객 304명과 함께 속절없이 침몰한 세월호 선체가 시험 인양에 이어 본 인양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본인양을 시작하여 11시가 조금 넘어 선체가 해저면 9m가량 올라왔고, 이날 오전 4시47분쯤에는 22m까지 도달해 선체 맨 윗부분이 육안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5년 4월 22일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결정한 지 1년 11개월 만이며, 세월호 선체가 옆면으로 누워 있고, 선체의 전체 길이가 140여 미터인데 전체 길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까지 세월호가 인양된 상태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하루 종일 초조와 긴장 속에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2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프고 끔찍하시겠지만,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이며,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월호 인양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미수습자 9명을 최우선으로 찾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가족을 찾아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인양된 세월호 인양후 전남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거치 될 예정이다. 정부는 목포신항에 세월호를 앞으로 3개월가량 거치하고,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습과 선체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며 세월호에 대한 조사는 국회와 희생자 가족이 선출한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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