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陽明月] 부산시장의 인사와 시민단체의 비판

대선과정에서도 제2도시 위상 정립해야

  • Editor. 양삼운 논설위원
  • 입력 2017.04.06 12:04
  • 수정 2017.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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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더뉴스=양삼운의 淸陽明月] 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로 해양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전쟁시기 임시수도 역할을 맡은 바 있으며, 태평양을 비롯한 해양과 대륙을 잇는 관문으로서 그 위상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부산광역시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평가이다.

서병수 시장은 3년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신승했다. 석연치 않다는 비판에도 오 전 후보는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서 시장의 성공적인 시정운영을 지원했다. 물론 반대급부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촛불정국에 이어 올해는 조기 대통령 선거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장미대선'이다.

부산과 연고가 깊은 정치인들이 대거 원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돼 득표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하는 대통령 보궐선거의 특성상 5.9 대선에서 당선될 신임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공약을 이행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은 대선 공약에 반영을 요청할 숙원사업과 현안사업들을 정리해 각 정당들에 전달해오고 있다. 이른바 신정부와의 밀월시기에 곧바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에 정치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부산은 어떠한가? 서 시장은 지난 4일까지 호주 등을 방문하고 복귀했다. 소기의 성과에 대해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도 만들어 시민들과 소통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합행정의 특성상 늘 갑작스런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대처하는 조직의 효율성은 평소의 조직관리와 인사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업무집중력에 달린 것이라는 것은 어린이도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5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서 시장이 김영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졸속 임명했으며, 무자격에다가 '엘시티 사건' 관련 의혹이 짙다며 후보 시절의 '관피아 척결' 약속을 어기고 인사난맥을 드러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현재 대선 구도에서 누구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전개되고 있지만, 대체적인 예상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사실상 2파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이어 구속까지 이르게 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구 새누리당의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직에 연연해 공무원 신분에 따른 선거운동 제약에 직면하고 있어 '한자리수 지지율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서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동기동창으로 당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낼 정도로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어려운 시기에 시정을 이끌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지친 모습으로 참모들은 물론 직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신독과 성찰을 일상화해야 할 것이다.

일부 측근과 참모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돼 자신의 주관을 정립하지 못한다면 친구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느 시역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그를 낙선 위기로 몰았던, 아니 당선무효 위기에서 구해줬다는 비판까지 받던 오 전 후보는 이번 대선에도 등장해 문 후보의 부산선대위를 이끌고 있다. 동명대 총장을 사임하고 나선 그가 이번에는 권토중래의 결기로 하늘을 찌를 기세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한쪽에서는 더욱 강력한 시장 후보가 준비하고 있다는 예상도 이미 나온 지 오래다. 친구의 지원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공천을 받았지만 간난신고 끝에 시장실에 입성한 그가 4년만에 허무하게 물러나기에는 해운대 구청장, 4선 국회의원, 집권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화려한 경력들이 허무하지 않겠는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귀하게 쓰여야 할 경험들인 것이다.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 구멍으로 둑이 무너진다고 했다. 인접한 경상남도 비서실장을 지낸 필자의 지인은 온 몸으로 지사를 보필해 모시는 분을 제2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기초를 닦았으며, 본인도 주요 보직을 거쳐 도내 제2도시 부시장으로 승진했다. 자고로 주변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제2도시 행정책임자로서 인사는 물론 시정 전반을 비롯해 주변관리에서부터 올바른 판단력을 유지 계발하시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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