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陽明月] 소탐대실, 연연하다 빈손될라

경남도지사직 아까워 선거운동도 못하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Editor. 양삼운 논설위원
  • 입력 2017.04.07 18:34
  • 수정 2017.04.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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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운 논설위원
양삼운 논설위원

[더뉴스=양삼운 논설위원] '5.9 장미대선'의 깃발이 높이 오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국회 원내 5당의 대통령 보궐선거 후보자가 확정되고, 원외정당과 무소속 예비후보들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싱겁게 유람성(?) 지역순회에 그치고 있는 후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제2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막지 못해 바른정당이 분당해 나간데 이어 당해체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새누리당이다. 물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름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나비같은 가벼운 변신은 정치권에서 흔히 보던 그림이다.

하지만 경남도지사직을 금과옥조로 신봉(?)하며 '해괴한 논리'로 보궐선거 불필요를 주장하는 자한당 후보는 "공무원 신분으로 인해 예비후보 등록도 못해, 시도별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할 수도 없어 인사말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라는 전언이다. 원내 제2당이긴 하지만 희망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이런 안타까운 모습은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이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를 사퇴해 대선 운동을 본격화할 경우"를 언급할 정도로 당내에서도 당혹감과 함께 비판을 사고 있고, 도내 야당들은 물론 국회 행정안전위원들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 등이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연일 '꼼수'라는 비판이 높아지는데도, 홍 지사는  "아전인수와 안하무인 식 태도는 물론 오불관언의 방관자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비호감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침내 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보궐선거 후보자 공모에 응한 공민배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 허성무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정영훈 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나서 "홍 지사는 3주간의 장기휴가로 도청을 비우고 있다. 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불통과 독선적인 꼼수정치의 작태를 중지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분석가들은 제1당으로 이른바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어대문'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책임지고 "시대정신인 자치분권 의지를 학인하고, 집권의지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반헌법적이고, 지방자치법의 사퇴 10일 이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어기며 홀로 고집을 부리고 있는 홍 후보와 자한당의 구태를 분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다가 한국비교공법학회장을 역임한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가 이날 "도민권익을 최우선으로 법규를 해석해야 한다"며 "(홍 지사 논리대로) 도지사 보선사유 확정을 위한 30일 이전사퇴시한인 9일이 일요일이라 10일에 사퇴서를 접수, 통보하더라도 '14개월 여에 이르는 잔여임기와 지방자치제의 본 정신'을 고려할 때 전날인 9일에 접수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혀 새로운 해결방향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문 후보는 당 대표 때 도지사실을 방문했다가 홍 지사로부터 "대책도 없이 뭣하러 왔느냐"는 힐난을 받은바도 있어 이번에는 확실하게 제압해야 하는데 "모른체 피하고만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홍 후보와 자한당에 끌려다닐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비판은 곧바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져,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따라잡히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25동란 와중에 함경남도 함흥에서 철수하는 미군 화물선에 실려와 경남 거제에서 성장한"문 후보가거주지인 양산시도 포함된 경남 도민들의 염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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