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 2017 'NewYork in ChunCheon' 개막

우예주와 뉴욕친구들 실내악으로 풍성한 문화콘텐츠 선사

춘천문화예술회관의 불충실한 음향 전달은 옥의 티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4.29 00:01
  • 수정 2017.04.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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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번(Concerto for Violin, Piano and String Quartet, Op21)을 연주했다. <사진 김재봉 기자>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이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번(Concerto for Violin, Piano and String Quartet, Op21)을 연주했다. <사진 김재봉 기자>

[더뉴스=문화] 'Festa 2017 NewYork in ChunCheon' 28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이기도 한 ‘우예주와 뉴욕친구들’은 전반부에 앙리 뒤티외(Henri Dutilleux)의 ‘밤으로(Ainsi la nuit)’를 연주했다. 이 곡은 1악장 녹턴(Nocturne)으로 시작해 7악장 템프스 서스펜두(Temps suspendu)까지 쉴 새 없이 흐르는 곡으로 현대음악의 대표적인 곡이다.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번(Concerto for Violin, Piano and String Quartet, Op21)을 연주 중인 우예주와 뉴욕 친구들 <사진 김재봉 기자>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번(Concerto for Violin, Piano and String Quartet, Op21)을 연주 중인 우예주와 뉴욕 친구들 <사진 김재봉 기자>

앙리 뒤티외는 1916년 생으로 프랑스 대표적인 현대작곡가이며, 그는 지금까지 단 한곡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했다. 오늘 연주된 ‘밤으로’는 1976년 쿠세비츠키 재단의 촉탁으로 작곡된 곳이다.

이곡을 다시 듣기 원할 경우 Guillaume Sutre(violin), Movses Pogossian (violin), Richard o'Neill(viola), Charles Tyler(cello)곡을 유투브에서 찾아 듣는다면 작곡자가 의도하는 음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티 현(바이올린), 사미 메르디니안(바이올린), 네이튼 슈램(비올라),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등이 앙리 뒤티외의 '밤으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김재봉 기자>
케이티 현(바이올린), 사미 메르디니안(바이올린), 네이튼 슈램(비올라),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등이 앙리 뒤티외의 '밤으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김재봉 기자>

전반부 두 번째 곡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광시곡(Rapsodie Espagnole for two Pianos) 1악장 프롤레듀 아 라 뉘트(Prelude a la nuit)로 시작해 4악장 페리아(Feria)로 끝나는 곡이다. 남성 피아니스트 두 명이 나와 열광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하지만 춘천문화예술회관의 음향전달 시스템이 부족해 두 대의 피아노가 뿜어내는 소리를 관객에게 100% 전달하기에는 부족했다.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광시곡을 연주 중인 조준영과 칼로스 아빌라 <사진 김재봉 기자>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광시곡을 연주 중인 조준영과 칼로스 아빌라 <사진 김재봉 기자>

10분간 휴식을 가지고 난 후반부 곡은 우예주와 친구들이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쇼송의 곡은 1악장 Decide, 2악장 Sicilenne, 3악장 Grave, 4악장 Finale. Tres anime로 되어 있다.

매 악장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박수를 쳐 곡의 흐름과 연주자들의 흐름을 끊었다. 쇼숑의 협주곡 21번은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조용히 감상을 하면서 감미로운 곡에 몸을 맡겨야 한다.

하지만 곡의 시작과 함께 우렁차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는 재현되지 못했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리하는 피아노가 제대로 조율이 됐는지, 또는 연주자와 사전에 피아노 조율을 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특히 1악장에서도 피아노와 현악4중주들이 서로의 음을 구분하면서 또렷이 들려주는 부분이 미흡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피아노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던가, 바이올린 솔로가 현악4중주에 묻히는 경우도 발생했다.

(참조 연주 https://youtu.be/VBNmqUYHTxw / https://www.youtube.com/watch?v=earPDpJiu6c)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불모지인 춘천에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와 뉴욕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을 5년째 초빙해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은 춘천시민들에게는 큰 혜택이다. 춘천시와 춘천시 문화재단이 제대로 된 연주회장과 시설,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풍성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각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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