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한민국 국민성은 양은냄비도 아닌 포일?

웃는 홍준표 '당권잡나?' vs 3위로 밀려난 안철수, 문재인은 느긋,...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5.09 22:45
  • 수정 2017.05.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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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투표 모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투표 모습

[더뉴스=대선]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판결을 받은 날이 지난 3월 10일이다. 청와대에서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 머물다가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구치로 이감된 날이 지난 3월 31일 새벽 3시 10분경이다.

그리고 5월 9일, 제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보궐투표가 진행됐다. 저녁 8시 투표가 마감되고 개표가 진행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2위를 지켰다.

불과 한 달이 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구치소로 향하는 그 모습을 새벽에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1년도 가지 못하고 국정농단의 중심세력이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방치하며 모르쇠로 암덩어리를 더 불리도록 만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당명 변경)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2위로 올려놓았다.

대한민국 국민성을 간혹 양은냄비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 개표상황을 놓고 보면 양은냄비도 아닌 포일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반 여세를 몰아 홍준표 후보가 2위로 대선을 마무리하고, 문재인 후보가 45% 미만의 득표율 얻어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만들어갈 당정청협의회는 탄력을 받기 힘들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절차와 과정을 거쳐 통합을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내 제2당으로 내려앉게 된다.

또한 지난해 이미 출범한 개헌특위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와 친문세력을 고립시키며 개헌이란 공통분모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이 연대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를 지속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25% 득표율을 보이면서 문재인 후보가 45% 미만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완벽하게 압도적인 승리가 가능했던 5월 장미대선을 이끈 추미애 당대표 체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선을 2위로 마감한 홍준표 후보는 자유한국당 당권을 잡고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에 빠진 정당은 국민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선거기간 초기에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만들었던 안철수 후보와 당 지도부의 책임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손학규 전 대표와 전북의 맹주인 정동영 의원 등 당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정치권은 모두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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