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재선 도전을 향한 승부수를 잇따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해신공항 확장 사업 관련 브리핑에서 새로운 활주로 건설에 7년이 소요되며 부산시는 중장기 계획으로 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개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서 그는 지난달 말일 기자회견을 열어 골목시장 활성화 계획을 밝히면서 5년간 5천억원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40여만 중소상인들을 향한 치밀하게 준비된 공약으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었지만, 그는 2014년 7월 취임 이후 세월호 사건 후유증과 메르스 사태, 해양수산 관련 악재 등으로 시행이 늦어졌지만 관심과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철학에 관한 기자의 다소 거친 질문에도 그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중소상공인과 서민들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신과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부산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조선·해운업 위기와 부정청탁방지법 시행, 그리고 최근의 사드 배치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의 보호와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종합 지원대책인 ‘부산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기영 일자리경제본부장는 이날 회견에서 "이 프로젝트는 부산시 최초의 소상공인 '종합' 지원대책으로서, ‘소상공인이 웃어야 부산이 산다’는 슬로건 아래, 창업, 성장, 재기 등 소상공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대책과 지원체계 구축 등 총 4대 전략, 32개 세부과제로 이뤄졌으며, 이 중 23개 과제가 신규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중소상공인 실태와 대책
부산지역 사업체의 87.3%, 종사자수의 41.5%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지역 서민경제의 근간이지만, 그동안 정부와 시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으로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력과 자생력을 근본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부산시가 지난 1월부터 5개월여 동안 관련자료 조사와 통계분석, 현장 의견청취, 전문가 자문, 우수시책 벤치마킹 등의 과정을 통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부산시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소상공인 정책과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전담부서인 ‘소상공인지원단’을 7월 1일자로 설치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관련예산 1천억원, 보증지원 5천억원 등 총 6천억원 이상을 투입하여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집중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의 창업 후 5년 생존율을 2015년 27.8%에서 2021년 35.0%로, 영업이익률을 2013년 21.2%에서 2021년 30.0%로 높일 계획이며, 소상공인의 업종구조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생계형 중심에서 IT, 콘텐츠, 금융, 정보서비스업 등 유망업종 중심으로 적극 개선해 나간다는 복안으로 현실화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로만 된다면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먼저,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유망업종 중심의 준비된 창업을 유도해 나가기 위해 ▲유망업종 창업희망아카데미 개설·운영 ▲창업희망멘토 운영 ▲해외 선진 창업트렌드 도입·접목 ▲소자본 청년 해외창업 지원 등 7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기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제·상품 및 서비스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기 위해 ▲연 1천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자금 신설 ▲우수업체 인증 및 브랜드화 지원 ▲NAVER와의 상생 협력 강화 ▲O2O(Online to Offline) 기반의 마케팅·홍보 플랫폼 활용 지원 ▲역량강화멘토 운영 ▲소상공인 협업화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 지원 ▲성장 소상공인 신규 고용창출 지원 ▲열악한 작업·근로환경 개선 지원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 ▲소공인특화센터 및 집적지구 유치 등 13개 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는 한계 소상공인의 재기와 생업 안전망 확충을 위해 ▲재도전 힐링 프로그램 운영 ▲바터 트레이딩 시스템 단계별 확대 ▲소상공인 공제인 노란우산공제 가입 장려금 지원 ▲영세 소상공인 사회보험 가입 확대 ▲소상공인 인식 개선 및 홍보 강화 등 6개 과제를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조직인 소상공인지원단 설치 ▲부산신용보증재단을 전담수행기관으로 지정·운영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콜센터 구축·운영 ▲소상공인 실태조사 및 연구분석 기능 강화 등 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병수 시장은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의 지원확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앞으로 업종별 추가적인 지원대책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서민경제를 이끌어 온 소상공인들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여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이해와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알려진대로 대통령 직에서 파면된 박근혜씨의 서강대 동기동창으로,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4선 국회의원,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해운대 엘시티 비리 관련 수사로 측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그 만은 여전히 건재하다.
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남고 동기동창이라고 말 할 정도로 자신감도 내보이고 있다. 그런 면이 이번 정책 발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무튼 그의 정치행보가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민주당 정권에서 어떻게 펼쳐질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