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인구절벽의 시작과 한국의 생존전략

인구절벽과 저상장의 고통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

본업에 충실한 기업은 한계돌파

40~50년 축적된 기술 중 하나를 이끌어 내어 한계돌파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7.22 15:34
  • 수정 2017.07.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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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수원 <사진 김재봉 기자>
한국금융연수원 <사진 김재봉 기자>

 

[더뉴스=금융] 한국금융연수원은 일본 최대경제신문인 '일본경제신문' 기자 출신이 타마키 타다시를 강사로 초빙해 "2017년 인구절벽의 시작과 한국의 생존전략" 주제로 '인구절벽과 저상장의 고통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에 대해 고찰했다.

특히 잃어버린 20년으로 대표되는 일본을 예로 들면서 고도성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1.3%정도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일본의 경제상황과 인구의 고령화를 통해 한국경제와 사회를 진단했다.

1989년 일본의 주가는 38,915를 기록했지만, 경제 버블이 무너지면서 2002년 주가는 8578 포인트로 무너져 내렸다. 2008년 5월 일본의 주가는 8000포인트로 주저앉았고, 201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5년 8월경에 20,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강연을 맡은 타마키 타다시도 일본경제가 버블로 인해 호황을 누릴 때인 91년도 5억 4000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미국 주재기자를 마치고 일본에 다시 귀국했던 1995년 2억8000만원으로 부동산가격의 버블이 빠져나갔고, 결국 1998년 매각시 2억1000만원으로 구입가격에서 60% 정도 하락했으며, 최근 일본에 건너가 예전에 구입했던 아파트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1억5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타마키 타다시의 '인구절벽과 저상장의 고통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의 강연 <사진 김재봉 기자>
타마키 타다시의 '인구절벽과 저상장의 고통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의 강연 <사진 김재봉 기자>

■저성장화로 어떻게 경제 활성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동안 "조금만 기다려 보자"란 인식 확장됐으며, 이는 '위기의 만성화'로 이어졌다고 타마키 타다시는 진단했다. 일본사회에 "경제 침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과거의 성공법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팽배했으며, "우리 세대까지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누군가는 이 위기를 책임져 줄 것이다."란 생각이 일본사회 전체에 퍼져 있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1947년~1949년 일본은 베이비부머 세대 도래했다. 이들은 1987년~1989년에 40대에 진입했으며, 이 시기 주택 및 자동차 등 각종 소비재 수요 폭발적 증가한다. 하지만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50대 진입하면서 주택 수요 및 자동차 수요 감소세로 돌아서고, 1995년과 2000년 사이에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이후 지속적인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됐다.

한국은 1953년 한국전쟁 종료 후 1958년까지 베이비부머 시대를 맞이했고, 최근 몇 년간 이들이 공공기관부터 대부분의 직장에서 물러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사회도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큰 집에서 작은집으로, 큰 차에서 노부부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중소형 자동차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한 때 전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부동 1위였던 소니(Sony)는 디지털화 변화에 느리게 반응해 한국 기업이 LCD로 전환하는 시기 여전히 CRT방식을 고집하며 뒤늦게 LCD로 전환을 했다. 또한 필름카메라 시대의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결코 빨리 오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끝까지 필름카메라 산업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을 늦게 해 한 때 세계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인구의 고령화는 생산인구의 감소와 소비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생산연령층의 연금 및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또한 'Silver Democracy'의 경향을 드러내게 되며, 고령층에 대한 정치인들의 정책적 치중이 지역사회와 국가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다.

■일본기업은 한계를 어떻게 돌파했나?
20년간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기업들이 한계를 돌파한 방법을 '본업집중, 육식계, 초식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본업에 충실한 기업으로 토요타를 예로 들 수 있다. 토요타는 연비가 좋은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집중하며 원래 본업이었던 자동차산업에 더욱 집중하는 방법으로 저상장의 한계를 돌파했다.

육식계 기업에는 '소프트뱅크, 브릿지스톤, JT, 세븐일레븐&i 홀딩스' 등이 있으며 M&A를 통해서 저성장시대의 한계를 돌파해나갔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경우 최대주주는 되지만 거버넌스(governance)는 하지 않음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초식계 기업은 적절한 씨앗을 찾아 물을 뿌리고 물이나 비료를 주고 기르는 방법을 택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후지필름, 소니, 히타치, 파나소닉, 토레이' 등이 있다. 이들 초식기업의 특징은 호황기시절 본업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하지만, 본업을 버린다고 어느날 갑자기 완전히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40~50년 이상 계속 축적되어 있었던 것들 중 하나를 이끌어 내어 새로운 주력상품을 만들어 냈다.

후지필름도 필름에서 의약품으로 본업을 변경했지만 이미 40년 이상 의약품관련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탄소섬유의 강자인 토레이의 경우에도 이미 40~50년 이상의 기술축적된 탄소섬유로 본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타마키 타다시는 일본의 20년간 저성장 고통을 통해 한계를 돌파한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기업이란 어떤 것인가?, 기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자기 재성찰, 성공 할 때까지 포기는 않는다.'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은 앞으로 어떻게?
한국사회도 디플레이션의 본격화, 고령화 저출산, 너무 비싼 비용, 무리한 세습경영, 신흥국 기업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일본이 겪었던 저성장 고령화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창조경제란 것은 전 세계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용어지만 한국에서 기존에 있던 내용에 창조란 단어만 붙이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4차 산업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만 4차 산업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인력풀을 먼저 들여다보고, 재발굴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한국에서 언급하는 4차 산업 의미와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와 비유한 타마키 타다시는 아사다 마오의 실패는 트리플 악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만 집중했지만, 결국 트리플 악셀을 실패했음을 지적하며, 일본기업은 김연아 처럼 '좋은 물건만 만들면 잘 팔린다'고 생각하고 기본에 충실했지만, 한국기업은 아사다 마오처럼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한국기업의 사고방식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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