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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의 느낀대로] 햄버거병, 그리고 가성비 뛰어난 더블치즈버거용혈성요독증후군(HUS), 식중독균이 햄버거병으로
   
▲ 이주용

[더뉴스=이주용의 느낀대로] 얼마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는 누군가와 이를 햄버거병이라 부르는게 옳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거 같다. 사실 이 병은 일종의 식중독균이므로 덜 익힌 햄버거 고기보다 시금치, 오이 등 채소를 잘 씻지 않고 먹어 발병한 사례가 많다는점을 들은듯하다.

하지만 그 기자는 햄버거란 인간의 욕망, 저임금, 신자유주의, 동물학대 등을 내포한 싸구려 음식이므로 햄버거병이란 용어를 계속 쓰고 싶다고 한다.

이와 관련 4년전 괴짜경제학에서 다룬 내용이 생각난다. 인류역사상 저소득층을 위한 음식중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것은 맥도날드의 더블치즈버거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 버거의 단품가격은 행사기간 여부에 따라 1~2불 사이다. 우리돈으로 1200원에서 2400원사이인데 이 버거는 390칼로리, 하루권장 단백질의 절반에 해당하는 23그램의 단백질, 그리고 하루 권장량의 7%에 해당하는 식이섬유, 20%에 해당하는 칼슘을 제공한다. 미국 시간당 최저임금의 4분의 1 수준이다.

맥도날드와 사이가 안좋을듯한 미주리주 영농협회장도 솔직히 일반인들이 그 가격에 그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20세기초엔 없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제대로된 정찬을 먹거나 아예 굶거나였다. 더블치즈버거를 살 돈을 갖고 슈퍼나 재래시장에 가도 제대로된 식재료를 사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2007년 워싱턴대 연구결과에 의하면 패스트푸드가 제공하는 영양소와 동일하게 시장에서 구하려면 딱 열배의 비용이 든다한다. 물론 반론도 있다.

북캐롤라이나주의 유기농협회장은 더블치즈버거 값으로 2.25킬로그램의 현미와 렌틸콩을 살수 있고 이를 끼니로 먹을 경우 끼니당 48센트(600원)으로도 가능하다한다.(솔직히 난 현미밥이나 익힌 렌틸콩만으로는 못먹을듯)

괴짜경제학이 제시한 것은 반박불가한 팩트다. 착한 칼로리 나쁜 칼로리, 착한 단백질 나쁜 단백질이 있다하면 나도 할말이 없지만 적어도 달러당 영양소는 최고인듯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어찌 받아들이는지는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평등을 추구한다는 북한에도 출신에 따른 차별이 있고 계급과 소득불균형이 없는 시대는 없던거 같고 솔직히 앞으로도 이루기 쉽지 않을듯하다 여기는 사람에겐 가뜩이나 식비지출비중이 높은 서민들은 버거를 생산하기 위한 임금, 사육비용, 유기농사용 등으로 생산단가가 높아지면 수제버거 값으로 더블치즈버거를 사먹게 될지도 모른다 여길것이다. 그리고 식비지출이 늘면 다른 부분에서 쪼들릴것이 분명하다. 반면 왜 누구는 유기농을 먹고 누구는 싸구려 버거를 먹냐, 모두가 유기농을 먹을 수 있어야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서민을 위한 음식으론 버거가 최초는 아니다. 사실 버거보다 영양학적으로 사악한 음식도 많다. 산업혁명시기 고열량을 노동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만든게 피시앤칩스다. 죄다 튀김이다. 탄광갱도에서 꾸역꾸역 먹게 만든 음식이 코니시페이스티다.(잡육을 갈아서 동물성기름에 구운 패스츄리에 넣은 고기파이) 둘 다 햄버거보다 영양학적으로 열악하다. 내 생각에 맥도날드는 미국 기업이고 글로벌화의 주범이라 그 제품이자 미국의 상징인 햄버거가 전 세계의 적이 된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한국에선 더블치즈버거가 걸려 있는 메뉴판엔 안나오지만 달라면 만들어주는 '히든메뉴'다. 단품은 4200원, 감자와 음료가 곁들여진 세트는 5500원이다. 미국보단 비싸지만 여전히 최저시급으로 먹을 수 있는 몇안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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