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공무원 2575명 증원, 11조333억원 추경 국회 통과

자유한국당 표결직전 퇴장, 정족수 4명 부족사태 발생

장제원, 김현아 의원 자리지키며 찬성표 던져

정부안 1조2816억원 감액, 국회 1조1280억원 증액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7.23 14:02
  • 수정 2017.07.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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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지난 6월 12일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더뉴스=정치] 21일 더불어민주당은 총동원령을 내렸다. 밤 10시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 통과를 앞두고 의원총회도 열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과 추경통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7일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지 45일만의 일이었다. 여.야는 공무원 증원 예산을 놓고 장기간 대치를 이어갔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추경에 대한 찬반토론이 열렸다. 하지만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장제원 의원과 김현아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퇴장했다.

추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족수에서 4명이 모자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말없이 지키고 있었다. 긴급히 전화를 걸며 본회의장에 없는 의원들을 호출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국회 전광판에는 재적 299명 중 재석의원 146명이란 표시가 한 동안 나타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최종적으로 10분 안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 월요일 오전으로 추경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2일 낮 12시쯤 179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표결에 들어간 의원들은 재석 179명 중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추경을 통과시켰다.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한 연설 전 국회의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한 연설 전 국회의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문재인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11조1869억원으로 약 12,000명의 공무원 증가를 포함하고 있었다. 국회 예결산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1536억원을 감액한 11조333억원을 통과시켰다. 11조333억원에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 중 1조2816억원을 감액하고 국회에서 1조1280억원을 증액한 결과다.

국회에서 감액한 추경안은 공무원 증원을 위한 80억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6000억원, 중소기업진흥기금 융자 2000억원, 정보통신기술 융합스마트공장보급 300억원, 취업성공패키지 244억원, 초등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90억원 등이다.

하지만 가뭄대책 1027억원,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532억원, 노후공공임대 시설 개선 300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204억원,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90억원, 조선업체 지원(선박건조) 68억2000만원, 세월호 인양 피해지역 지원 30억원 등이 정부안보다 증액됐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중앙직 공무원의 경우 추경안에 포함됐던 예산 80억원을 삭감하고 대신 예비비로 지출하기로 하고, 정부가 제시한 4500명에서 2575명으로 줄였다. 증원되출소는 공무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도시 파출소·지구대 순찰인력 1104명, 군부사관 652명, 인천공항 2단계 개항 인력 조기채용 537명, 근로감독관 200명,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 관리예방 인원 82명 등이다.

한편,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그동안 작은 정부가 좋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우리가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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