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2.9% “근로권익 보장받지 못했다”

YWCA 국제 청소년의 날 맞아 ‘청소년 노동권 실태조사’ 보고
청소년 160여명 노동권,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 주제 공유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17.08.08 11:30
  • 수정 2017.08.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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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청소년들이 노동권,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을 주제로 자신들의 인권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낸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는 8월 8일(화)부터 9일(수)까지 1박2일간 충주시청소년수련원에서 ‘Shouting Y-틴, 인권에 나이는 없습니다’를 슬로건으로 2017 Y-틴 전국회원대회를 연다.

만13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으로 구성된 YWCA 청소년모임인 Y-틴은 전국 37개 지역에서 5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회원 160명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 청소년의 날(8월 12일)을 맞아 청소년 노동권 문제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올해 국제 청소년의 날 주제는 ‘평화를 만드는 청년’이다.

먼저 이민아 충주인권센터 대표의 청소년인권 특강과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어 Y-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청소년 노동권 전국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한다. 전국 18개 지역에서 7월 한 달간 이뤄진 이번 조사는 3,694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경상지역 2,057명, 전라지역 1,124명, 서울·경기·강원지역 395명, 충청지역 118명이다. 온·오프라인 대면조사, 행사장 설문참여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소년은 근로기준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근로경험이 있는가, 근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근로권익(급여, 휴게시간,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보장받았는가, 청소년 권익을 침해받은 경험 또는 좋은 사업장을 만난 경험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근로기준에 대해 알고 있는 청소년은 63.8%(2,357명), 근로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38%(1,404명)이었다. 특히 근로경험이 있는 청소년 1,661명 중 근로권익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42.9%(712명)으로 절반 가까운 청소년들이 노동권에 침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청소년은 늘고 있지만 청소년 노동권에 관한 처우는 아직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이란 이유로 임금체불, 과중업무 요구, 성희롱 등 사업주와 고객 등으로부터 강압적인 행위를 당해도 무방비한 경험사례가 많았다.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법·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악덕 사업주 고발이나 피해상담 등 사후대책 위주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노동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나아가 인권친화적 노동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Y-틴 전국회원대회는 청소년 노동권뿐만 아니라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성평등)에 관련한 활동도 전개한다. 각 주제별로 2~3명의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청소년들이 왜 자신들의 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청소년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지 공유한다. 특히 성인권(성평등) 주제에서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청소년이 왜 페미니즘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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