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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 용비어천가를 쓰다'55만8268km해외순방으로 대한민국 외교력 최대 확장
연산군이 세종대왕으로 탈바꿈 되는 것과 같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군?
   
▲ 지난 2016년 11월 4일 대국민사과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청와대>

[더뉴스=김재봉 기자] 조선시대 폭군의 대명사는 연산군이다.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쫓겨나기 전 실록편찬을 지시해 자신의 역사를 세종대왕실록처럼 만들었다면 역사를 아는 자들이 읽을 때마다 어떤 느낌을 받을까?

조선왕조는 왕이 교체되면 사관이 기록한 각종 기록을 토대로 선대왕 당시 행적을 실록으로 편찬했으며, 이 기록물은 왕이라도 볼 수 없도록 했다. 역사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들이 모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규범을 정했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물’이란 것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했다.

박근혜 정부 백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 정권 4년을 자화자찬으로 도배한 백서가 발간됐다. 박근혜 정부 백서는 제3자가 아닌,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의해 기록됐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55만8268km의 해외순방을 ‘위대한 여정의 발자취’라고 칭찬했고, 이로인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대한민국의 외교력이 크게 확장됐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발생한 국정농단은 ’비리.의혹 사건‘이라고 기술했다.

특히 차은택 감독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 대구센터를 시작으로 2015년 7월 인천센터까지 출범을 마무리하면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창업과 혁신의 거점을 마련했다고 매우 성공적인 평가를 스스로 내렸다.

박근혜 정부 백서만 발간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백서를 발행했다. 하지만 백서 발간에 제3자가 개입해 객관적으로 기술하기 보다는 청와대 근무자들이 주도적으로 백서를 만들어 자신들이 몸담았던 정부에 불리한 기록물을 남기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사진 김재봉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을 읽어보면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훌륭한 대통령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성군(聖君)으로 포장해버렸다.

조선왕조 실록편찬처럼 객관성을 확보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백서는 차기 정권에서 발행하도록 하고, 백서발행위원회를 전 정권 인사 3분의 1, 차기 정권 인사 3분의 1, 외부전문 인사 3분의 1로 구성해 모든 기록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자화자찬으로 도배한 박근혜 정부 백서 집필은 박근혜 대T통령 비서실에서 전담했으며, 강석훈 전 경제수석비서관, 허원제 전 정무수석, 현대원 전 미래전략수석 등이 집필.감수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집필한 백서를 건네받아 인쇄하고 배포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봉 기자  kimjaib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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