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왜 패배했나?

-21세기에 20세기 선거전략 사용하는 정동영
-선거 시작전부터 당선됐다고 생각하는 특보들과 측근들
-정무감각이라고 부를 수 없는 특보들의 실력
-선거 때마다 '당선될 수 밖에 없어' 논리 만들어 유포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8.27 18:02
  • 수정 2017.08.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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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정동영 당대표 후보 <사진 상생캠프>
국민의당 정동영 당대표 후보 <사진 상생캠프>

[더뉴스=김재봉 기자] 국민의당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당대표 후보진영의 특보단들과 측근들은 정동영 후보의 당대표 당선을 당연시하는 생각들을 털어놓았다.

국민의당 당원 대부분이 광주. 전남, 그리고 전북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광주. 전남과 전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당연히 당선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예전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어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정동영 특보단들의 정무감각이 형편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집단과는 매우 거리가 먼 전국 특보단과 핵심측근들이 모임에서 매번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세를 만들고 정동영 후보의 출마를 매번 종용하고, 정작 자신들의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8.27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탈락은 5년 후 대선후보로서 정동영은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보단들과 핵심측근들(자칭타칭)은 정동영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6.13지방선거를 총괄지휘하고 이를 발판으로 총선 후 대선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정동영 후보는 8.27전대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판단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당은 6.13지방선거까지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 THE NEWS는 이미 6월 이전부터 국민의당은 1인 당대표 체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수준의 ‘안철수-천정배-정동영-손학규-박지원’의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정동영 후보가 패배한 서건들을 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 잘못은 누가 뭐라도 정동영 자신에게 있다. 선거전략에서 현대 흐름을 못 따라가고 있다. 이는 지난 4.29관악을 재보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항상 상대 후보를 압도했지만 투표결과는 패배다.

둘째, 측근들과 일명 전국 특보단들의 형편없는 정무감각과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모두들 김칫국부터 마시기 때문이다. 마치 선거에서 승리가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자만심이 많으며, 만약의 경우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인식이 선거패배의 요인이다.

셋째, 선거캠프의 고질적인 게으름과 교만으로 지극히 작은 것부터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가 취재기자들에게 제대로 된 일정표조차 알리지 않는 문제점들이다.

해결방법은 첫째, 즉각 형편없는 정무감각을 가지고 있는 전국 특보단 전체를 물갈이 하는 것이다.
둘째, 측근정치에서 벗어나 21세기 정치와 선거전략을 들여와 상식이하의 선거전략으로 만년 2등 하는 습관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거에서는 승리가 최고다. 선거에서 패배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가진 참모진들과 측근들, 그리고 특보단들은 과감히 인적쇄신을 단행해 정리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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