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부산시민연대,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촉구

경주 지진 1주년 회견,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변화 시작해야"

  • Editor. 양삼운 선임기자
  • 입력 2017.09.12 13:48
  • 수정 2017.09.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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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부산시밍연대가 12일 '경주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탈핵부산시밍연대가 12일 '경주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뉴스=양삼운 선임기자]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2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경주 대지진 1주년인 이날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부울경 시민들의 마음은 경제논리를 넘어 그간 일방적으로 전가해온 책임을 바로잡고, 주민들과 미래세대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신고리 5,6호기는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경주 지진이 큰 이슈로 부상했고, 그간 은폐되었던 2012년 소방방재청 연구용역에서 고리핵발전소 인근의 활성단층을 확인하고 이를 지도로 제작했지만 정부와 핵산업계는 이를 비공개한 것이 드러났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15년 전 지질조사 보고서를 베끼고, 최대지진 규모를 조작하고, 예비안정성분석보고서를 조작해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건설을 승인받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고리핵발전소 인근의 활성단층 유무는 1980년대에도 지적됐으나, 지질연구소는 9.12 지진 이후에야 처음으로 활성단층의 존재를 공식 인정했다.

탈핵연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 심사에서 핵발전소 밀집과 인구밀집, 지진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문제와 의혹이 제기됐으나 한수원은 건설승인이 나기도 전에 이미 4조6천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발주하고, 공정률 18%에 달하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한수원은 '이미 들인 돈이 아깝지 않냐'며 건설승인을 재촉하고 있다. 그리고 단 7명의 원안위원들은 부울경 시민들의 분노와 답답함은 아랑곳 하지 않고, 어느것 하나 시원하게 대답도 듣지도 않은 채 단 세 번의 회의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승인했다.

지진과 국정감사에 이은 전국의 수십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요구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탈핵을 약속했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부산과 울산에 9번째 10번째 핵발전소를 지을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는 공론화는 지난 10일까지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조사가 완료되고, 내일은 ‘시민참여단’ 구성이 완료된다. 부산시민들은 신고리 5,6호기에 공론화에 대한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탈핵연대는 "매몰비용을 이유로 국민에게 의견을 묻겠다는 공론조사의 취지에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다. 한 지역에 10기의 핵발전소를 한꺼번에 몰아넣자는 계획을 어떻게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가"라며 "핵발전소로 수많은 고통을 받아온 주민에게 최소 60년 이상 더 많은 위험 더 많은 고통,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결정을 어떻게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가. 누구도 그런 결정을 할 수 없고, 누구도 그런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지난달 18일부터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1000개의 행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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